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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퀴어축제에 일부 기독교단체 회원들이 몰려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축제를 방해하고 경찰관을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그들은 여러 사회적 문제를 거론하며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핵심적인 이유는 동성애가 기독교 교리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언젠가 불교의 어느 법당에 기독교 일부 신자들이 난입하여 불상을 훼손하고 불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나와 다름, 차이를 차별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러한 일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때마다, 결은 좀 다르지만 우선 떠오르는 사건이 과거 조선시대에서 일어난 소위 말하는 ‘천주교 첫 박해사건’이다. 전말은 이렇다.
 

1791년 정조시대에 천주교 신자요, 사대부 양반인 윤지충은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의 외종사촌 권상연과 함께 제사를 거부하고 조상의 신주를 불태웠다. 특히 어머니의 유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전통적(유교적)장례절차를 무시하고 조문을 받지 않았다. 이에 종친들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도 분노하였고 마침내 그 지역 수령과 지방민들이 임금에게 두 사람에게 사약을 내려달라고 상소문을 올렸다. 두 사람은 끝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참수형에 처해졌다.
 

신학자이자 함석헌 연구의 권위자인 김대식 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앙적 행위라는 것도 이성과 신앙의 조화라기보다는 자신의 신앙적 감정에 몰입하여 타자 혹은 타 종교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함석헌의 철학과 종교세계』)다고 지적한다.
 

위의 사건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고 자신의 신앙만을 맹신한 결과이다. 함석헌 선생은 “내가 믿는 교리나 의식을 따르면 다 선한 사람이라 하고,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덮어놓고 악한 놈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세상을 건지는 참 종교가 아닙니다” (함석헌 전집, <서풍의 노래5>)라고 했다. 세계 역사를 보면 종교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엄청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나와 다름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게 아니라 배척하고 탄압하는 일은 과거로부터 무수히 일어났는데 이는 종교를 세운 창시자의 뜻과는 전혀 다르다.
 

성소수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는 것이다. 마치 오른손잡이가 다수인 사회에서 자신의 취향으로 왼손잡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왼손잡이로 태어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왼손잡이를 나와 다르다고 차별하며 폭력을 가할 수 없듯이 성소수자를 비롯하여 나와 다른 이를 차별할 권리 또한 없다.  
 

어떤 이는 성소자의 성정체성을 취향의 문제로 본다. 하지만 성소수자들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주장한다. 취향의 문제라면 취직하기도 어렵고 취직 되더라도 직장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엄청난 차별과 멸시를 받는데 누가 그런 취향을 선택하느냐는 것이다. 또한 성소수자의 자살 생각이나 실제 자살 시도, 우울증 등이 성소수자가 아닌 자들보다 월등히 높다.
 

좋은 사회는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동정과 연민 또한 폭력이다. 각각 얼굴 모양이 다르듯이 다름을 서로 존중할 때 사회는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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