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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좋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여행이 있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일명 ‘혼행족’은 다양한 지표에서 증가추세다. 모두투어가 발표한 자료(2016년)에 따르면 여행상품 예약 5건 중 1건이 1인 여행족이고, 항공권 예약 절반이 1인 예약이었다고 한다.

 

혼행족이 많아지면서 호텔 등은 발 빠르게 대응해 혼자 자도 두 명 방값을 내야 하는 ‘싱글 차지’를 거의 없앴으며, 여행업체는 1인을 위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혼행은 혼캠족, 홈캠핑족, 미니멀 캠핑으로 다양화 추세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찾아 떠나는 혼캠족에 비해 ‘홈캠핑족’은 ‘방구석 텐트’를 치고, 진짜 대신 대체재 소비를 통해 최대의 만족감을 누리려는 사람들로 일명 페이크슈머 fakesumer 의 소비행태를 보인다.

급증하는 1인 가구가 만들어 내는 트렌드는 여행상품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관련 산업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별 1인 가구의 소비 파워는 작지만 그들이 합쳐져 만들어내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논의의 장을 달리하여 이제 농촌관광과 이러한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관광트렌드 변화의 의미를 원론적으로 다시 살펴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농촌지역개발에 있어 그동안의 마을개발사업은 단위사업별로 시설조성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그중 관광객 및 체류객을 위한 숙박시설의 형태는 단체와 가족중심, 직접 취사를 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특히나 사업의 초창기에 폐교를 적극적으로 리모델링한 숙박시설은 건물 자체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단체객 수용에 유용하며, 농가민박 및 펜션의 경우도 가족을 기반으로 설계한 숙박구조를 벗어나지 않는다. 단언컨대 1인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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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80년대 4.8퍼센트에 불과하던 1인가구의 비중이 2020년에는 30퍼센트에 육박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예상한 바 있다.

 

초기 농촌개발사업에서 이러한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를 고려하지 못했고,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 1인 가구는 단순히 인구통계학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경제 사회 문화 정치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변수로 부상하였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급증이 농촌관광 마을의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졌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데 농촌체험마을은 여전히 일회성 ․ 단순 수확체험 중심으로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마을의 색깔을 알 수 없는 비차별적 농촌관광 상품을 양산하면서 해마다 마을 방문객이 줄어 든다고 울상이다. 정말 잘못된 진단에 상황을 악화시키는 처방전이 아닐 수 없다.

 

급변하는 조류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농촌마을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혼행족의 여행트렌드에서 농촌관광마을이 주목할 부분은 힐링여행, 디톡스여행, 자아성찰여행 등 오로지 1인만을 위한 웰니스를 실현하는 여행형태이다.

웰니스 등 1인을 위한 치유여행은 일반적 투어에서처럼 요란한 단체여행이나 새로운 곳을 체험하고 더 많이 구경하기 위한 빡빡한 여행 일정이 아니다.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체험으로 자연 속에서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도록 콘텐츠를 개발한다.

요가, 스파, 디톡스 또는 디지털 디톡스, 체중감량프로그램 등이 포함되고, 투어코스 자체가 자연경관을 둘러보고, 조용하고 한가한 곳을 방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금연 외 휴대폰, 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신문 등을 반입하지 못하게 한다.

 

그간의 농촌관광사업이 농외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공급자 위주의 농업과 농산물 판매에 중점을 두고 도입 및 추진되었다면 앞으로는 1인 가구, 일코노미 세대 등 소비자 중심의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구현하는데 관심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가장 차별적 요소인 아름답고 고요한 농촌공간, 자연경관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관광상품의 기반이다.  

 

“월요병 말기, 습관성 만성피로, 미래 막막증, 꿈 소멸증, 외톨이 바이러스, 노화자각 증상, 분노조절장치 실종, 인생낙오 증후군, 사람 멀미증, 가족남남 신드롬, 급성 연애세포 소멸증” 등 1인 가구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관계로 인해 앓고 있는 마음병 치료에는 거창한 위로보다 가볍고 소소한 농촌의 어메니티가 큰 치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는 관태기, 그래서 차라리 혼자가 좋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 농촌은 이들을 끌어안아 보살피고(care) 치유(cure)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바라볼 때가 이제는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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