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열 칼럼
2018.02.21 22:49

평화의 노래, 통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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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열 (상주시 여성농민회 교육부장)

 

 요즘 뉴스는 온통 평창올림픽 소식이다. 각종 경기소식과 그 뒷이야기 그리고 11년 만에 실현된 남북단일팀 선수단 이야기가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 예술단, 그리고 대표단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이슈가 되고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 지금 한반도에서 평창올림픽은 세계적 스포츠행사이면서 가장 정치적인 이슈가 되었다. 이 계기를 통하여 남과 북이 좀 더 가까워질 수는 없을까? 평창에서의 이 만남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의 도도한 물길을 낼 수는 없을까? 간절히 바라며 나 역시 평창을 유심히 바라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금방이라도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것 같은 위기가 고조되어 있었다. 서로가 상대방의 국가를 파괴할 핵무기 단추가 책상위에 있다고 으르렁대고 있었다. 기가 막힌 현실이었다. 때로는 돈이 없어서 힘들어하고, 때로는 나하고 맞지 않는 사람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일상이지만, 핵무기가 내 머리위에 터진다는 것보다 더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삶에 전쟁이라니! 정말 원하지 않는 가정이다.


 그런 우리들의 바람과는 달리 ‘전쟁’이니 ‘핵무기’니 하는 것들이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내뱉는 말이 되어 버렸다. 그것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니라 저 먼 나라 남의 대통령이 말이다. 먼 남의 나라 대통령이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를, 내 가족이 살고 있는 이 삶의 터전을 위협할 때 마다 ‘우리 삶의 평화는 우리 손으로 만들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마음만 갖고 있지 별 다른 실천도 못 하고 있던 차에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행사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그 자리에는 평생을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오신 어르신들도 오셨고 “태어날 때부터 내 사랑하는 조국은 둘이었네.”라며 애 닳게 노래하는 재외동포 청년들도 왔다. 이 땅에 전쟁이 아니라 평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선 남과 북의 평화로운 관계 나아가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결의로 그 자리는 참으로 뜨거웠다.


 분단 된지 70년이 지나다보니 언제 우리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였는지 조차도 역사책 속에서만 남고 현실로 와 닿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어르신들보다 젊은이들이 오히려 같은 동포, 같은 민족으로서 통일의 문제를 가슴으로 느끼기 어려운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올림픽이라는 계기 속에서 북한 선수단과 같은 팀이 되고, 그 단일팀을 같이 응원하고, 북한의 대표단이 남한의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보니 다시 뜨겁게 “우리는 하나이다. 우리는 하나여야 한다.”는 불꽃이 타오른다. 우리는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우리 지역 분들 중에는 ‘북한’이라는 말만 꺼내도 “빨갱이”라거나, “북한은 없애 버려야 한다.”는 등의 극단적인 말들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현재 북한은 우리와 다른 정치체제를 갖고 있고 우리의 잣대로는 이해되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정말 ‘쳐부수어야 할 적’인지 되묻고 싶다. 북한을 우리의 형제, 우리의 동포로 인정하지 않고 통일이 될 수 있는지, 아니 우리 삶의 평화가 보장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부부사이도 그렇듯이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나만 옳다고 나한테만 맞추려고 하면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본디 하나였던 우리를 갈라놓은 것은 우리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하나이고자 하는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것은 우리가 아닐지 모른다. 통일의 길은 우리 삶의 평화를 튼튼하게 하는 길이고 평화의 길은 통일 없이는 불가능하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이 아름다운 화음이 더 넓고 더 멀리 퍼지도록 우리 지역에서부터 무엇인가를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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