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칼럼
2018.03.19 11:10

그런데 왜 통일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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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통일 안 해요?

 

성동초등학교 교사 김주영

 

우리의 소원은 통일해마다 유월이면 부르는 노래이다. 이삼년 전인가 보다.  6.15 계기수업 마무리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아이들과 함께 부른 적이 있다. 그날따라 아이들의 표정은 상기되고 목소리는 우렁찼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남북이 다 같은 염원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데 의미를 두고 북한 공연단의 합창 모습을 영상으로 준비했다.

 

지금 보여 줄 영상은 북한 공연단이 부른 우리의 소원노래란다. 우리도 큰 목소리로 함께 따라 불러보자

아니 북한에서도 이 노래 알아요?”

왜 그런 질문을 하니?”

이건 우리나라 노래고 북한에서는 통일을 반대하지 않아요?”

왜 그렇게 생각해?”

북한이 하지 말자고 해서 통일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글쎄다. 북한 사람들도 틈만 나면 통일이 소원이고 우리 후손들은 통일된 나라에서 살게 하자고 말한단다.”

그런데 왜 통일 안 해요?”

설명하기 어렵네. 우리의 통일 못하게 누군가 훼방을 놓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서로가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있거나? 또는 의견이 서로 다를 수도 있고, 아직 준비가 덜 되었을 수도 있겠지.”

누가 방해해요? 혹시 다른 나라들이 샘이 나서 그런가요? 누가 훼방을 놓지?”

글쎄다 왜 통일을 안 하는지, 못하는지, 누가 방해하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거고

 

통일이 되지 못하는 이유들이야 부지기수로 많다.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원인도 다르게 본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의 질문 서로가 원하는데 왜 통일 안 해요?’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그래서 더 어렵다. 통일을 방해하는 자들이 있다면 분명한 것은 평화보다는 전쟁이나 갈등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들이 훼방꾼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맞아 우리의 분단이 자신들의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의 본색을 드러냈다. 북한 응원단, 북한 공연단, 북한 선수단,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 등 대규모 북한 인사들이 육로로, 바닷길로, 하늘 길로 내려오는 모습은 곧 통일을 이룰 것만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자타가 공인하는 지구상의 최강대국 미국의 총기업자를 비롯한 일부집단,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란과 국권침탈, 아직도 그 죄상을 인정하지 않는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베와 그 추종 세력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속내야 어떻던 평화의 손을 내미는 이번 북측 인사들의 방남을 방해하고, 북한 응원단을 태우고 온 만경봉호를 돌아가라고 외치는 일부 국민들 그들이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한다면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 폭력을 부채질하고, 적개심의 충동질하며 상대를 위협하면서 굴복을 요구하는 자들은 평화를 위협하는 자들이 아닐까? 통일을 방해하는 자들이 아닐까? 그리고 함께 내려온 북측 인사들 중에도 분단에 기대어 권력을 유지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 또한 같은 족속 일게다.

 

우리의 통일은 평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함에는 대다수의 우리 국민은 이견이 없다. 그런데 평화란 낱말은 사전적으로는 전쟁이나 갈등이 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정말 평화롭게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실재하는 평화는 그렇지 못하다. 즉 인간들은 누구나 항상 타인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보니 타인과의 갈등은 잠시도 피할 수가 없다. 따라서 평화는 물리적, 정신적 상호작용이 끊임없이 작동되어지는 역동적인 단어이다. 지금 우리가 평화롭다는 것은 타인과의 갈등을 잘 조절하고 있다는 의미다. 평화는 그저 어딘가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있는 여기서 서로가 자신의 것을 양보하고 조절되어 생성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형태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타인에게 순종적인 태도로 갈등을 해결하기도 하고, 반대로 강력한 권력으로 타인을 억눌러 갈등을 봉합하는 형태로 유지되기도 한다. 그러나 두 방법은 모두 갈등이 응축되어 있는 상태로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는 불안정한 평화이다. 진정한 평화는 갈등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 온전히 풀어낼 때 오는 것으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동정과 연민 등의 시각으로 갈등의 원인을 찾고 자신과 타인을 동등한 위치에서 갈등을 해결하려는 태도로 접근할 때 가능하다. 개인과 개인사이의 갈등은 물론이고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도, 국가와 국가 사이의 갈등도 마찬가지다.

 

평창올림픽에 찾아온 북쪽의 방문에 특사단을 보내 남북정상회담의 약속을 얻어내고 남북한 정상 간의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평화적 갈등해결의 방안을 마련하고,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계국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며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현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반도의 긴장을 유지하여 자신들의 뱃속을 불리려는 주변국들과 의 지도자들이나 분단을 자신들의 권력 획득과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훼방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어렵게 찾아온(?) 기회가 불가역적인 평화체제로 정착되길 바란다. 만경봉호가 속초항을 부산항을 오가고, 우리의 KTX는 평양까지 함흥까지 내달리고, 남북의 항공기가 인천공항과 순안 공항을 수시로 이착륙하면서 통일로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더 이상 그런데 왜 통일 안 해요? 라는 어려운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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