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호주 뉴질랜드 연수기
2018.04.18 12:02

호주 뉴질랜드 연수보고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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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연수보고서 3

 

조원희 (전 상주시 농민회 회장)

 

4일차(121)는 새벽에 일어나 곧바로 시드니 공항에서 뉴질랜드 남섬으로 이동했다. 네 시간의 비행 후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의 공항에 도착하니 입국절차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특히 음식류나 동식물류를 반입에 대해 철저히 검색하였다. 심지어는 부츠나 골프채 같은 곳에 묻은 흙도 완전히 털어낸 후에야 입국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연수단 중에서도 몇 명은 가방의 짐을 다 까서 뒤집은 후에야 검색대를 통과 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는 관광업과 농업이 기반 산업이다. 특히 농업은 90%이상을 수출하는 국가여서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검색을 까다롭게 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난 후 곧바로 트와이젤로 이동했다. 버스가 도심을 벗어나자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이 나타나고 군데군데 젖소무리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한참을 차로 달려도 끝없는 들판이 계속되는 곳이 바로 켄터베리 대평원이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남쪽의 동해안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이 대평원은 해발 300m 지대에 길이 193k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비옥한 땅이다. 북쪽으로 콘웨이 강서쪽으로 서던 알프스남쪽으로는 와이타키 강이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대평원의 대부분은 소와 양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평원에는 방목을 위한 구획이 나뉘어져 있으며, 혹한기에 바람으로부터 소와 양들을 보호하고 여름에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침엽수가 심어져 있다.

더 많은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서는 초지에 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뉴질랜드 남섬 지역은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이가 10도 밖에 되지 않아 겨울에도 풀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초지에 풀을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 지하수를 뽑아 올려 대형 스프링클러를 이용해서 관수를 하고 있었다. 서던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발원한 물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 수량이 풍부해서 풀을 키우고 가축을 방목하는데 적합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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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베리 대평원- 대형 스프링클러로 관수를 하고, 끝이 없는 초지가 이어진다)

 

평원을 지나자 구릉지가 나타났다. 평지에는 젖소 방목이 많지만 구릉지에는 상대적으로 양과 사슴 목장이 많았다. 방목을 위해 울창한 삼림을 베어 영국으로 보내거나 불을 질러 초지를 조성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산 정상까지 나무가 없고 풀과 관목 더미들만 보여 맘이 불편했다. 뉴질랜드에는 양이 4천만마리, 사슴 천2백만 마리. 젖소가 천만마리 정도 사육되고 있고 대부분 방목으로 사육되고 있으며 산에는 육식을 하는 맹수들이 없어 방목이 가능하다고 했다.

뉴질랜드는 원래 마오리들의 땅이었지만 약 250년 전에 영국인들이 처음 들어 왔었다. 그들이 영국품종의 양을 함께 들여왔지만 뉴질랜드의 풍토와 강한 자외선에 적응을 못하였고, 스페인에서 들여온 메리노종()이 적응에 성공해서 지금도 많이 사육되고 있었다. 양은 1년에 한번 1-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10월에 집중적으로 출산이 이루어지는데 차타고 가면서도 출산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는 한달 전 출산한 새끼양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엄마젖을 빨면서 풀을 뜯고 있었다. 숫양 한마리가 50마리 정도의 암컷양을 거느리고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숫양들은 10개월이 되면 거의 도축해서 고기로 판매한다고 했다. 어린양을 잡아서인지 연수기간 중 몇 차례 먹었던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고 맛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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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을 방목할 초지를 조성하느라 산들은 온통 민둥산이 되었다)

 

트와이젤로 가는 길엔 푸카키, 데카포 같은 빙하호수들이 있어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특히 푸카키 호수 주차장에서 뉴질랜드의 최고봉인 마운트쿡을 조망하다보면 가슴이 뻥 뚫렸다. 우리 일행은 푸카키 호숫가 마을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이곳의 특산물은 연어였다. 마운트쿡 빙하에서 발원해서 푸카키 호수로 흘러든 찬물에서 양식한 연어는 무척 고소하고 맛있어서 비싼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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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카키 호수에서 바라본 마운트 쿡() 이곳 특산물인 연어회를 맛있게 먹는 연수단)

 

5일차(122)은 와나카로 이동했다. 와나카는 와나카 호수를 끼고 있는 호반도시로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우리 일행 중 여덟 명은 이곳에서 제트보트를 타고, 나를 포함한 네 명은 호숫가에 남아 조용한 휴식을 취했다. 와나카에는 보트나 카약, 수상스키 같은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았다. 10대로 보이는 소녀들이 강사에게 카약을 배운 후 곧바로 호수 위로 타고 나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와나카를 지나 크롬웰로 이동했다. 크롬웰은 뉴질랜드 남섬 과일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최대의 과수단지다. 이번 뉴질랜드 연수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보려는 지역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뉴질랜드는 2015년 자유무역협정을 맺었고, 그 결과로 2021년부터는 45%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뉴질랜드는 키위 사과 등의 과일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어 우리나라 농업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라이기에 그 생산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크롬웰로 들어서니 주변 풍관이 바뀌었다. 초지가 줄어들고 깊은 협곡과 완만한 구릉지가 나타나면서 포도과수원들이 많이 보였다. 포도밭은 주로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는데 최근 들어 재배면적이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역은 일조량이 많고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과일재배의 적합하고 병해충의 피해도 적다고 했다.

우리는 Jones Family Ochard라는 곳에 들렀다. 그런데 이곳은 과수원이라기보다는 관광지 도로변에 과일 파는 휴게소에 가까웠다. 뉴질랜드 산 과일 뿐 아니라 수입과일과 말린 과일류를 시식하며 팔고 있었다. 판매장과 휴게시설 뒤로 체리과수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지만 일반인은 출입을 할 수 없도록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연수계획과 달리 섭외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곳이었다. 게다가 가이드도 한국에서 탁구국가대표를 지내다 이민을 온 분이어서 농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종업원들에게 이것저것 물어 봤지만 그들도 이 농장에 대해 잘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갈 수는 없어 가이드를 졸라 대표를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가이드는 약속에 없는 요구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 과수원의 대표인 Christina Jone을 섭외해 주었다. 차를 타고 외출하려던 그녀는 우리 요구에 흔쾌히 응해 체리과수원을 개방해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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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주인인 크리스티나 존-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연수단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뒤로 보이는 나무들이 체리 농장이다)

 

그녀는 어머니에 이어 2대째 500에이커의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농장은 상시적으로 12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과일 적과와 수확 철에는 워킹홀리데이 인력을 포함에 50여명을 고용하며 이들에게는 하루 2-300불의 임금을 준다고 했다. 체리와 살구를 주로 재배하고 있는데 이 농장에서는 40여종의 체리를 재배하고 있었다.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생산물의 80-90%정도를 수출하며 수확 후 3일이면 말레이시아의 슈퍼에서 팔린다고 했다. 최근 FTA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가격도 좋아져 새로운 기회로 여긴다고 했다. 수확을 하면 등급별로 선별을 해서 1등급을 주로 수출하는데 중국, 일본, 우리나라가 주요 수출국이며 2,3등급은 뉴질랜드에서 판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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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과수원은 매년 전 세계에서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유명한 곳이다. 농장엔 2천 송이 이상의 장미를 심어 정원을 잘 가꾸어 놓았으며 과수원 익스프레스를 타고 과수원 투어도 가능했다. 홍보물에 나온 것을 보니 과수원 익스프레스는 체험용 버스였는데 아쉽게도 타 볼 수는 없었다.

 

연수3-11.jpg  연수3-12.jpg

(농장의 판매장에서는 뉴질랜드산 과일 및 각종 수입과일을 시식하고 판매하고 있다)

 

크롬웰을 지나 퀸스타운으로 향했다.......4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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