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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cide_prevention-DOD.jpg

 

자살은 의학적으로 정신과적 응급이다. 자살이 유전인지는 확실치 않고 다만 가족적 경향은 있다고 되어 있다. 세로토닌 결핍 등은 아직 신경화학적 이론의 단계이다.

 

자살시도율는 여자가 4배 이상 많고 자살성공율은 남자가 3배 이상 많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남자에서 자살이 더 흔하다. 개신교가 카톨릭 보다 많고 중산층 보다는 상류사회와 빈곤층에 더 많다. 결혼 하지 않은 사람이 자살할 가능성이 더 높고 봄 가을에 많다.

 

위험인자에는 45세 이상의 나이(12세이전에는 죽음에 대한 개념이 없어 자살이 드물다), 남자, 알코올이나 약물중독, 폭력적인 성향, 빈번한 자살의도 표현, 이전의 치명적인 자살시도(30%가 재시도를 하고 첫 3개월 내에 가장 흔하고 성공률도 높다. 남자는 총 목메달기 투신 등 확실한 방법을 선호하고 여자는 음독자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정신과 질환, 우울증에 대한 자각이 없어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가난, 이혼, 최근의 사별, 장래에 대한 절망 등이 있다.

 

특히 정신과 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자살율이 3~12배 더 높다. 그중에서도 우울증 같은 기분장애가 50%를 차지하고 알코올중독이 30%이며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던 조현병, 싸이코패스 같은 반사회적인격장애의 5%가 자살을 한다.

 

이런 자살사고를 가진 사람을 치료할 때 정신과에서는 그 생각에 대해 직접적으로 자세히 문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강하고 인자한 부모의 대리자 역할로 환자에게 권위적이고 지도적인 태도를 유지해 비논리적으로 자살행동을 결정하지 않고 그 결정을 치료자에게 의존하도록 하여야 한다.

 

은유적이거나 통찰적인 대화보다는 직접적인 대화법이 중요하다. 자살에 대한 계획이 뚜렷하고 난폭하고 충동적일 때는 반드시 입원치료를 해서 혼자 있게 하면 안된다. 항우울제 등의 약물이 도움이 되고 위급할 때에는 전기충격요법을 쓰기도 한다.

 

자살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이례적으로 의사의 전화번호를 알려줘서 위급할 때 전화상담이 가능하게 하고, 환자의 비밀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 규정에도 불구하고 자살사고와 계획은 본인의 동의없이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7월1일부터 보건복지부의 '2018년도 민관자살예방사업'으로 경기도 안산, 인천 중·동구, 전남 목포·순천·나주 지역 약국 250여 곳이 자살예방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12월까지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게 된다. 2022년까지 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올해 1월 시작한 범부처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의 일환이다.

 

지역 약국에서 약학정보원이 만든 ‘자살위험약물(?)’ 데이터베이스로 환자를 모니터링하여 그런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자살위험을 고지하며, 자살 고위험자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하면 보건복지부는 7,000원의 건당 상담료를 약국에 지급한다. 상담료는 10회까지 지급하며 총 1억 3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자살위험약물 데이터베이스가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항우울제, 알레르기약, 금연약,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치료제, 독감치료제, 탈모치료제 여드름치료제 등을 자살을 유발하는 약물이라고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서 발표한 예가 있다. 나름의 사례와 근거를 들고 있지만 항상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문제이다. 유명 여배우의 자살에 대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와 술의 상호작용으로 충동적 자살에 이르렀다는 탐사보도도 있었다.

 

자살하고 싶어도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완전 무기력 상태에 빠진 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자살을 실행에 옮길 만큼 기력을 회복하여 마침내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두고 항우울제는 자살을 유발한다고 하면 안된다.

 

또 노인의 심한 만성 관절통이나 중년 여성이 삭신이 아픈 섬유근육통,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서 만성 신경성 위염을 치료할 때 진통제나 위장약 단독으로 쓰는 것 보다 항우울제 병용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의사들에게는 상식이다.

 

그런데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더니 완전히 개방된 공간에서 약사가 이 처방전에는 자살위험약물이 포함되어 있다며 자살하면 안된다고 교육하려 하고 상담하려고 하면 환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신경외과라고 분명히 간판을 붙여 놨는데도 정신과에 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종종 찾아온다. 심하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정신과로 돌려 보내지만, 간혹 경미한 경우에는 약간의 상담과 함께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니 자살 어쩌고 저쩌고 한다. 남달리 예민한 그런 환자가 다시는 그 약을 처방 받으로 오겠는가? 우울증환자의 15%정도만 치료를 받고 있는 현실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까? 그래서 의약분업이 시작될 때부터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정신과는 병원내 조제가 가능하도록 예외로 두었다.

 

스스로 삶을 중단하는 일, 독재에 저항한 숭고한 열사들의 희생이나 104세의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이 스스로 맞이한 존엄을 일반적인 자살과 동일시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신으로부터 신의 형상을 본따 받은 생명을 포기하는 죄악이 아니라 니체에 이르러 이미 신은 죽은 마당에 나는 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던 프랑수아즈 사강처럼 인간 본질을 묻는 질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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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자살은 청소년의 성적비관, 채용비리에 희생된 청년의 일자리, 쌍용차 해고자의 트라우마와 절망, 양승태의 사법농단에 좌절된 KTX 승무원의 희망이다. 자살율 세계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나라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 아직도 모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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