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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년 이상 상주 미식가들을 감동시켰던 그 맛 그대로

 

냉림가든 김점숙 사장이 오리고기 소스를 만들 때 무려 14가지 이상의 재료가 필요하고 밥 짓는데 8가지 이상의 약초물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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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무, 양파, 파, 마늘, 생강, 후추, 고추장, 고춧가루, 미향, 매실, 사과, 당귀, 천궁, 구기자, 계피, 대추, 황기, 표고버섯 등등이

그것인데 핵심적으로 필요한 몇 가지는 뺐다.  영업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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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오면 5시간 이상 달인 약초물을 넣은  쌀과 찌개를 불에 올리고 나중에 숭늉을 내 놓는다. 무슨 맛일까?

밥은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깃들어있고 소스에 버무린 오리고기 구이는 담백하고 깔끔해 다른 식당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다. 구이에 딸려 나오는 찌개만으로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우릴 수 있어 찌개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따로 팔지 않는다. 고기가 안 팔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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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이 15년 전 상주에서 처음으로 오리고기 음식점을 시작할 때 서울 특급 호텔 요리사로 있던 사촌오빠가 외국으로

다니면서 배운 것이라며 소스 비법을 전수해 주었다. 오리고기 구이 비법은 전라도 장성의 한 식당에서 얻었다.

오리는 신선육으로 매일 구입해 사용해 육질이 졸깃하다. 구이를 주문하면 밑반찬이 나오고 소스에 저민 고기가

숯불 위에 놓여 지며 밥과 찌개가 불에 올려 진다. 숯불 연기가 빠져 눈이 맵지 않고 옷에 냄새가 덜 밴다.

노릇노릇하게 익었을 때 파조리개와 밑반찬을 곁들여 소주 한 잔 하면 시름이 싹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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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림가든은 상주 KT 옆 주유소 골목의 외진 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맛있다는 소문이 나자 처음에는 상주 미식가들이

몰려들고 다음에는 보통 사람들이, 그리고 나중에는 으레 회식하면 상주 냉림가든에서 해야 되는 줄 알 정도로 유명해졌다.

춥지 않는 날에는 주차장 자리에 멍석을 깔고 기다리는 손님들도 많았다. 나름대로 돈을 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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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유명했던 방송에서 촬영하러 온다고 해도 모두 거절했다. 안 그래도 장사가 너무 잘돼 손님 치르기도 힘든데

더 이상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아서다. 그때만 해도 상주는 시골 축에 들어가 카드는 안 쓰고 모두 현금 장사였다.

 일을 마치면 얼마나 피곤한지 돈도 셀 정신이 없어 돈 부대를 깔고 잔 경우도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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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사장은 13~14년 전, 상주 기관장들과 판검사들이 주방에까지 와서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던 광경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시골의 순박한 아주머니 사장은 판검사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종족의 훌륭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잘 되던 식당도 김 사장이 아프고부터 시들해졌다. 한 삼 년 문을 닫는 둥 하다가

이제 거의 회복이 다 돼 다시 오리고기와 전국에서 유일한 매운탕을 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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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전부라면 음식 팔아 돈 버는 시중의 장삼이사 얘기와 다를 바 없는데 김 사장의 음식점이

잘 되었던 지극히 당연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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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어려운 이웃을 도와줬다.

 

오리 고기 집을 하기 전 상주터미널 부근에서 풍강식당을 했는데 당시 상황은 IMF여서 노숙자들이 많았다.

춥고 배고픈 중생들은 부도로 공사가 중단 된 장원프라자에서 잠을 자고 나와 풍강식당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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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천주교도였던 김 사장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심정으로 별 생각 없이 노숙자들에게 밥을 줬다고 한다.

나중에 떼로 몰려 와 영업에 방해 되지 않는 오전 10시에 식당으로 오라고 해 이 사람들에게 밥을 줬다.

이 사람들은 미안한 마음에 시장을 다니다가 상인들이 팔다 남은 채소를 모아 이 식당으로 갖다 줬다. 김 사장은

이것을 일일이 다듬어 국을 끓이고 밥을 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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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어려웠으면 그렇게 하기 어려웠을 것인데 IMF 와중에도 공사 인부들 밥을 꾸준히 대 주는 일이 끊임없이 생겼다.

한 팀이 떠나면 다른 팀이 또 오고 그 팀의 공사가 마치면 또 다른 팀 공사가 이어졌다. 아마 하늘은 노숙자들의 밥을 풍강식당 김 사장을 통해 해결해 주려고 그런 복을 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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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명의 노숙자들은 밥을 먹으면서 식당 주인이 잘 되기를 빌었을 것이다. 식당이 잘돼야 음식을 계속 먹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고마운 마음에서라도 기도하듯 빌었을 것이다. 경주 최 부자의 소작농들이 최 부자가

잘 되기를 빌었다고 하듯이. 하늘이 그들의 기도를 외면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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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천주교도인 김 사장이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한다. 냉림가든이 왜 잘되었는지 곰곰 생각해보니 배고픈 사람에게

한 끼 음식을 베푼 것이 큰 복으로 돌아왔다고. 나중에는 ‘더 잘 해 줄 걸’하는 후회도 됐다고 한다. 김 사장은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는 진리를 몸으로 깨우친 사람이 됐다. 그래서 이웃 사람들에게

 

 ‘없는 사람이 예수고 거지가 하느님’이라고 주장한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 끼 따뜻하게 대접하는 것이 예수님을

진정으로 공경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수 만 권의 책 속 진리를 밥장사 하다가 깨달았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고 몸으로 실천하고 있으니까.

 

둘째 육수의 비법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알려줬다.

 

오리고기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배우려고 찾아 온 사람들이 제법 됐다고 한다.

비법을 남발하면 경쟁력이 없어지고 가르쳐 주지 않기에는 너무나 안쓰러운 사람들이 있었다.

거창, 대구, 경기도의 모 식당에는 육수를 얻기 위해서 든 수고의 댓가를 받고 비법을 전수해 줬다.

남편과 사별한 식당 아주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식당에서 연수를 시키면서 공짜로 비법을 알려 줬다.

그 분이 또 김 사장에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을 가졌겠는가?

 

셋째 음식을 정성으로 한다.

 

식당을 하는 사람에게는 정성이 기본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김 사장은 손님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시간을 절묘하게 맞췄다. 손님이 고기를 다 먹을 무렵에 갓 지은 따끈한 밥과 찌개를 내놓았으니 비록 돈 내고

먹는 손님이지만 고마운 마음이 안 들었겠는가?

 

음식을 앞에 두고 너무 거창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그러나 ‘눈물 젖은 빵이 있듯이 행복한 빵도 있다는 것은

음식은 마음으로도 먹는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싶어서다.

 

‘착한 일을 한 집안에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 는 옛 어른의 말씀이 오늘 김 사장의 행위에 딱 들어맞는다.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하늘의 이치가 김 사장의 음식점과 반드시 함께 할 것이다.

 

 

냉림가든

주소 : 경북 상주시 상산로 381-18

전화 : 054-536-3286, 010-4456-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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