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2018.11.30 09:40

첫 포옹 - 김소영(상주들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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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옹

 

            김소영(상주들문학회)

 

 

이른 새벽 기차 안

창으로 비치는 

낯선 중년의 한 사람

사십여 년을 같이 살았어도

저 얼굴이 낯설다

저기 한적한 들녘보다,

여기 한 그루 나무,

이 보드라운 공기내음보다

저 얼굴이 낯선 것은

매 순간 변해가는

당연한 이유겠지만

오늘은 왠지 창밖의 저 여인

저기 한 사람,

자연 속 한 풍경처럼 

말없이 하품하는 입가의

거믓거믓한 점들까지

왠지 그냥 다 아름다운 

오늘, 사십 년 만에 처음 껴안는 듯

가만히 안아본다

 

                      ㅡ 『들문학』 (2017 제24집)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때가 있다.

자기인데도 남처럼 저 멀리에 떨어져 바라보면, 가끔 스스로가 타인 같다.

그래도 또 가끔은 시간을 흘러 살아온 스스로가 대견하다.

한 번 안아보자, 내가 나를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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