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학교교육 속에서 진행된 팝아트에 세계로 들어가 보자.
아래 그림은 2017 미술교육자료전 출품했던 팝아트로 표현된 자화상과 초상화이다.
2017 미술교육자료전 출품작(왼쪽은 함창중학교, 오른쪽은 남산중학교 학생들 작품)
남산중학교와 함창중학교 미술시간에 수업했던 결과물로 금방 보더라도 간단명료하며 그림의 배경과 머리카락, 얼굴 색상 등 보색이면서도 원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왜 이런 팝아트적인 표현 방법을 선택했을까? 자신의 얼굴 혹은 타인의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법에 의한 연필소묘나 수채화로 표현할 수도 있었으나, 그런 방식은 시간적으로나 재료적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학생들의 참여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되는데, 누구나 쉽고 가볍게 전체가 다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수업의 모형을 찾으려는 교육현장 속의 흔적이다. 팝아트을 통한 인물화 수업은 미술교사에게 있어서 현대미술의 이해를 높이면서, 지금 시대와 공감할 수 있는 장르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팝아트로 표현된 남산중학교 학생들 작품
위 그림은 유명인사들과 자신의 얼굴을 표현한 팝아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본인 혹은 우리들의 일상에서 쉽게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또한 쉽게 다운받아 다양한 방법으로 재구성하여 간단한 형태와 최적의 색 구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팝아트적인 형식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내고, 자신 혹은 타인의 얼굴을 그리며 완성되었을 때, 자신의 자존감은 물론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팝아트로 표현된 함창중학교 학생들 작품
제작과정을 보면 학교별 차이는 조금씩 있으나 대동소이하다. 간략하게 나열하자면
① 자신의 특징을 살린 사진을 찍는다.
② 촬영한 이미지는 A4사이즈로 출력한다.
③ 출력한 이미지 밑에 먹지를 대고 옮겨 그린다.
④ 얼굴의 특징을 잡되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⑤ 캔버스에 새겨진 형태를 매직으로 한 번 더 그리고 그 위에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한다.
⑥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할 때에는 깨끗하고 선 명하게 채색이 되도록 여러 번 덧칠한다.
⑦ 채색에 있어 개성 있는 색상을 선택하여 표현한다.
⑧ 채색이 마무리되면 인물의 형태를 매직이나 물감으로 한 번 더 깔끔하게 정리하여 완성한 다.
※ 캔버스가 부담스러우면 하드보드지 위에 포스 터칼라를 사용해도 된다.
금빛 마릴린 먼로(1967) / 앤디 워홀
팝아트를 소개하며 학교교육과 연계시켜보았다.
일상의 것들을 예술적 요소로 인식하고 받아들여 순수미술로 만든다는 것 또한 발상의 전환이다.그런 만큼 시행착오와 수많은 시간들이 누적되며 만들어진 것임을, 또한 치열한 작가 정신을 통해 나타난 결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 어떤 식으로 구체화 할 것인가? 지금 시대는? 지금 나는?
예술은 세상을 향해 수많은 질문을 던져야만 한다. 그 공허함도 예술로 승화될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이경재 님은 1963년 제주에서 출생한 교사, 화가로서 네 차례 개인전(1999년 상주문화회관, 2005년 대구문화예술회관, 2012년 서울인사이트센터, 상주문화회관, 2014년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과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운영(2005년에서 2007년까지 '농촌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그램 기획 운영(2005년 신나는 예술여행/'갑장산-작은 마을의 사계'(상주), 2007년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글과 그림 영상이 만난 '시장사람들'(상주), 2009년 지역혁신사업/'공갈못 미술제', '공공 미술 프로젝트'(상주), 2009년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학교를 디자인하라'(문경중학교)/글과 그림 영상이 만난 '시장사람들'(2015~2016)을 통하여 지역사회 문화적 사고 공간을 넓혀왔을 뿐만 아니라 2015년/2016년에는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100 여회 이르는 초대전 및 단체전에 작품을 내면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열정적인 화가이며 현재 화동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