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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농촌

 

림을 비롯한 예술작품은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서 관람객들의 정서를 순화하거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변화하는 세상의 물질적, 정신적 현실을 표현하여, 발전 과정에서 방치되어 소외된 곳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제시된 예술의 역할을 작가의 개성과 주장에 맞게 선택하여 표현하는 것이 오늘의 다원화된 사회의 문화 예술이 나아갈 길이라 생각한다.

1983년 초임 발령 중학교 전교생이 800~900명 이었지만 2015년경에는 50여명으로 줄었다. 전국의 농어촌 학교들은 형편이 모두 비슷할 것이다.

 

농촌에서 빈집이 늘어나고 폐가가 방치되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골목마다 웅크린 폐가는 산업화와 압축 성장과정에서 사회의 관심과 사랑으로부터 방치되어 변신해버린 괴물인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속으로 들어가 먼지가 쌓여 빛바랜 가훈, 깨진 유리액자 속 가족사진, 쓰레기로 변한 살림살이들 등을 찬찬히 뜯어보면 한때 그들이 남긴 추억과 사랑이 담긴 애틋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작품은 고무판에서 찍어낸 판화지만 같은 주제를 켄트지 전지크기에서 8절 크기까지 10여점 제작했다.

 

폐가라는 주제에 왜 그리 집착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처참하게 부서진 현재의 모습과 대비된 단란했던 가족의 기억이라는 과거의 이야기 사이에서 풍부한 표현의 매력을 발견했던 것 같다.

 

폐가 1,2.jpg

    봉양동에서(캔트지, 고무판, 56x43)                               폐가(콩테 켄트지, 35x25) 

 

 

전통적으로 농토에서 이뤄지는 농업에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정직이라는 가치가 중요했다. 계절의 변화에 대한 순응하는 생활이나 땀 흘린 만큼 대가를 받는 모습은 어쩌면 자연의 섭리를 보는 듯하다.

이제 산업이 고도화되고 사회가 물질 만능으로 변하면서 농업은 돈이 되지 않고 답답하고 땀 냄새 풍기는 퇴락한 것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땀 흘리지 않고 손쉽게 돈 벌려는 투기 심리 때문에 개인들은 헛된 꿈을 쫒다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결국은 국가 경제를 밑바닥부터 망치기도 한다.

이른 봄이면 상 하리 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나물꾼들의 보따리가 그득하고, 나물 향과 땀 냄새가 진동한다.

 

시항 고개에서 운 좋게 만난 나물꾼의 활기차고 순박한 모습을 사진 찍어 판화로 제작했다.

인물1,2.jpg

   시항고개의 나물꾼(화선지, 목판, 34x50)                     독죽골 장씨(화선지 목판 17x25) 

 

상리가는 막차(oil on canvas 50x44 1992).jpg

상리 가는 막차(유화 50*44cm)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대구 반야월에서 남의 땅을 몇 백 평 빌려 양파농사를 했다.

아버지는 휴일이면 일손이 부족해 농사를 모르던 나에게 인간쟁기로 밭을 가는 체험 삶의 현장을 경험하게 했다.

농사 경험 있는 아버지는 뒤에서 술을 잡고 나는 앞에서 끌었다. 몇 발자국 못가 힘 빠진 다리가 휘청거리고 머리에서부터 땀이 비오는 듯 했다.

 

그때 기억이 판화 쟁기질하는 사람을 만들었다

일하는 사람1,2.jpg

   삽질하는 사람(화선지 목판 17x25)          쟁기질하는 사람(켄트지, 고무판, 56x43) 

 


박 용 진(Park Young Jin)

 

약력: 1956년 대구 출생

1983년 계명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2016년 은풍중학교 퇴임

주요 그룹전: 2017 현대미술조망전 오늘의 미술-생존의 방식(대구문화예술회관)

2009 ‘STRUGGLE’전 시안미술관(영천)

2005 광복 60주년 기념 문화사 60년 대구전 국립대구박물관(대구)

2001 봉산미술제 초대전 예술마당 솔(대구)

경북선전 (김천상주문경예천영주)

 

주소경북 상주시 북천로 55-37(만산동박용진(북천화실)

HP: 010-3542-0911


 

글쓴이 이경재 님은 1963년 제주에서 출생한 교사, 화가로서 네 차례 개인전(1999년 상주문화회관, 2005년 대구문화예술회관, 2012년 서울인사이트센터, 상주문화회관, 2014년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과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운영(2005년에서 2007년까지 '농촌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그램 기획 운영(2005년 신나는 예술여행/'갑장산-작은 마을의 사계'(상주), 2007년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글과 그림 영상이 만난 '시장사람들'(상주), 2009년 지역혁신사업/'공갈못 미술제', '공공 미술 프로젝트'(상주), 2009년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학교를 디자인하라'(문경중학교)/글과 그림 영상이 만난 '시장사람들'(2015~2016)을 통하여 지역사회 문화적 사고 공간을 넓혀왔을 뿐만 아니라 2015년/2016년에는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100 여회 이르는 초대전 및 단체전에 작품을 내면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열정적인 화가이며 현재 화동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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