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2018.05.16 22:46

[상주의 시]들판에서 김희수(상주숲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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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서

김희수(상주숲문학회)


들판에 나서면
산들이 왜 모여 있는지
알 것 같다

시냇물은 왜
흘러야 하는지도
알 것 같다

언제나처럼 들판에 서면
발밑에 뒹구는 순한 풀들
다시 일어서는 몸부림 소리
들을 수도 있는데

내 발 끝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오늘은 왜
멀리 못 가는지 알 것만 같다


 - 『숲문학』 제17집 (2016 도서출판 예감)

 

 

 

 

 

 

 

너른 들이 펼쳐져 있고 그 끄트머리엔 언제나 몽글몽글 닿아있는 산자락들.
산 너머에 다시 산이 이어져 있는 곳.

상주의 들판은 질박한 사람들의 마음을 닮았다.
농부인 시인이 들판에 서서 느끼는 마음은 자연에 이미 닮아있다.

이곳을 두고는 먼 곳으로 달아나지 못하는 마음.
자연이 그렇게 존재하는 이유를 이미 깨달은 겸손함으로 풀을 내려다보는 시인의 눈빛이 순하고 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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