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2018.05.17 09:35

[상주의 그림]오색 민화 회원전 – 작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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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조선 영·정조 시대 문예부흥기를 맞으면서 절정을 이룬다. 조선의 민화는 그 이전부터 그려진 것으로 민화가 갖는 소재나 주제들은 청동기나 석기시대 이어지며 보다 많은 공통점들이 삼국시대의 고분벽화나 그 유물에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민화는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그려왔던 것이 아니라 장구한 세월 지배층의 문화(불교나 유교)에 의해 밀려나 있었던 기층문화의 그림들인 것이다. 민화의 등장은 동시대에 부흥되었던 판소리, 탈춤, 그 밖의 각종 민속놀이와 만찬가지로 민족문화가 건강하게 지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전통의 꿈틀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상적으로는 실학이 대두되고 있었다. 한마디로 민화는 고분문화시대를 기점으로 해서 사라져버린 무교시대의 유산이자 그것의 민중적인 전승과 재흥이라고 할 수 있다.  - 박용숙의 ‘민화란 무엇인가’ 중에서 발췌-

연화도 석모란 복사.jpg연화도 – 권현옥,     석모란도 - 이순옥

그렇다면 지금 시대에 왜 민화인가이다. 과거의 것은 낡기만 한 것인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들의 문화유산은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해석하고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가는 이후 펼쳐지는 상주지역 문화유산과 연계한 글과 그림을 통해 그 여운을 더하고자 한다.

 

오색민화 회원전에서 펼쳐지는 그림들은 과거 민화의 흔적을 따라 재현을 하되 재현을 넘어 섬세함과 사실성을 더했으며, 우리 오방색의 찬란함과 차분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섬세함과 사실성은 동물의 털끝 하나까지도 그려내는 것이며, 민화의 일부 서툰 흔적들을 다시 잘 다듬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 보게 하고픈 시각적 매력을 발산한다. 오방색의 찬란함과 차분함은 화려한 색을 발산하되 색과 물의 혼합의 비율을 통해 걸러내는 기법에서 안정적인 안착감이다. 벽난 정선임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전통을 흩트리지 않는 범주에서 회원들 각자가 공부하며 표현 방법을 터득하다고 한다. 또한 과거 전통을 기반으로 했던 채색재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표현의 확장을 위해서라면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단다. 

 

나들이 쌍학 어해도.jpg

나들이 – 김기분,   쌍학 – 김영란,   어해도 - 김영란

어변성룡도 황룡도 김옥경 복사.jpg

어변성룡도 - 김옥경 , 황룡 - 김옥경

 

끈끈이 대아무 풀 화조도 김은양 복사.jpg

화조도 - 김은양

 

화조도 연화도 김은형 복사.jpg

화조도 – 김은형,  연화도 - 김은형 

 

필자가 방문했던 시간대는 무료체험 행사가 있는 날이라 아동들이 참가하여 작은 천가방에 민화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회원들의 재능기부와 더불어 민화의 확산과 보급을 위해 바람직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은 민화 전시만을 위한 상설전시장이지만 일반 작가들이 요구한다면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상주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80여 평의 상주문화회관 지하전시실이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화되고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부역량과 부족한 시설, 그리고 서비스의 질 및 주차문제 등 풀어야할 일들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답답한 와중에 개인 또는 조직의 필요에 의해 사설 전시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환영할만하다. 앞으로 개인전시 공간들이 지역 안으로 많이 들어선다면, 서로의 의견을 모아 협력하며 공통의 주제 또는 다양한 내용을 엮어내며 새로운 전시 형태를 만들어내도 좋을듯하다.

백년의 꿈 십장생 복사.jpg

백년의  – 심경해, 십장생 - 김화숙

 

전시 기간 중에 상주시청 홍보담당자들이 전시장에 들려 시청 1층 현관에서 재전시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기도하며, 지자체 담당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움직이는 모습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얘기가 더 진전된다면 민화전 전시가 마무리될 즈음 작품 몇 점을 구입하여 시청 내부를 장식해도 좋을듯하다. 과거 상주가 누렸던 자연적인 조건과 문화유산을 생각해본다면 민화는 상주의 이미지와도 너무나 와 닿는 내용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모란화병도 일월오봉도.jpg

모란화병도 – 이순화, 일월오봉도 - 이해은 

송학도 어해도.jpg

송학도 – 보명 전정희, 어해도 - 조미연 

원형모란도 꽃고비  조미영 복사.jpg

원형모란 - 조미영

봉황도 봄날 홍인자 복사.jpg

봉황도– 홍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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