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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빵집 총각의 꿈, “ 상주의 맛집 인프라 만들고 싶어요

유기농 빵집 브레드장현제 대표

 

 

장현제1.jpg

 

상호의 ‘H’는 ‘Health’가 아니다.

 

말 그대로 동네 빵집이다대형 프렌차이즈에 밀려서 멸종(?)되다시피 한 동네빵집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오전 9시경 방문했는데벌써 아침 출근 손님들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열심히 빵을 만들던 젊은 총각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유기농 건강빵 전문점 브레드H의 젊은 사장 장현제(36)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던 상호명의 ‘H’가 무슨 의미인지 물었더니, ‘Health’의 첫 글자 H로 많이 생각하시는데그건 아니라고 한다그 부분은 신비주의로...

 

빵집이라기보다는 빵 만드는 조리실에 판매대가 하나 있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은 작고 아담한 가게이다.

 

유기농 빵집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는지 귀촌인이 아닐까했는데본토박이 상주 낙동 출신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기업에 취업해 안정된 직장에서 근무를 했지만 늘 답답함을 느꼈고때로는 회사의 노예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즘 미리 제빵 기술을 배웠던 여동생의 제안으로 고향에 돌아와 함께 빵집을 시작하게 된다.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특히 요리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빵만 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로 커피와 디저트케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키워나가고 싶은 부푼 꿈도 있다.

 

처음 1년간 여동생의 비밀레시피를 배울 때는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보통 새벽4시에 출근해서 오전에 팔 빵을 만들기 시작하고오후 2시까지는 정해진 하루 분량의 빵을 계속 만들면서 판매한다.

 

8시까지가 영업시간이지만 준비한 빵이 다 팔리면 더 만들지 않고영업을 종료한다. 8시까지 팔리지 않는 빵은 사회복지재단에 기증하고 있다.

   

 

 

장현제3.jpg

 

 

빵 만들 때 제일 행복해요” 

 

재료가 유기농 밀가루이다보니 보관기간이 길 수 없다그래서 당일 생산 당일 판매의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하루 이틀 두었다가 판매해도 먹는데 지장은 없지만 맛과 신선함이 가장 중요한 영업철학이기에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장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입소문 난 맛집이 된 비결을 물으니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정직한 빵이라고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밀가루는 방부제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신물이나 거북함을 느끼는 손님들이 제법 있는데그런 손님들도 유기농 빵을 먹고나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레시피도 무척 중요해서 재료의 질이나 비율이 조금이라고 맞지 않으면 예민한 손님들은 정확히 맛을 감지한다.

 

맛이 달라졌다는 말을 하는 손님이 가장 무섭지만 그보다 무서운 것은 말없이 발길을 끊는 손님이다그런 경험을 하다보니 손님들이 보지 않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해서  재료의 손질과 준비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신뢰가 쌓이면서 그런 노력을 손님들이 알아 주는 것 같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한 후 가장 힘든 점은 체력적인 부분이다원래는 여동생과 함께 시작했고처음엔 여동생이 빵을 만들고자신이 판매를 하는 시스템이어서 재미도 있고 힘도 덜 들었다.

 

지난 해 여동생이 출산을 하면서 혼자 운영하게 되니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두 번째는 가치를 몰라주는 손님들의 반응이다.

 

유기농빵은 일반빵에 비해서 숫자상의 가격대는 조금 높은 편이다하지만 재료와 그에 들어가는 수고와 가치를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닌데단순히 금액만을 놓고 비교하는 손님들을 대할 때 안타깝고 힘이 많이 빠졌다고 한다.

 

지금은 가치를 알아주는 단골들도 많이 생겼지만 아직도 2~30대 젊은 층은 가격만 보고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가치를 아는 똑똑한 소비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가장 힘이 나고 좋을 때는 언제냐는 물음에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빵을 만들 때라고 답한다.

 

혼자서 빵 만들기에 몰입하고 있을 때 아무런 잡념도 없이 머리도 맑고마음도 평온해 진다고 한다. “행복한가라고 묻자 쑥스럽게 끄덕이며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장현제2.jpg

 

 

맛집을 넘어 맛집 인프라를...

 

지역에 젊은 청년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사업가의 모습이 좋게 보이고궁금하신 분이 많았다는 말을 전하니 청년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했다.

 

자신도 아직 젊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너무 안전하고확실한 길만 찾는 것 같아 안타깝다대기업이나 공무원 같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대부분 오랜 시간 고생을 해도 될까말까인데그 시간에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어렵고힘들어도 더 빠른 길일 수 있다는 조심스런 견해를 밝혔다.

 

지금은 작은 빵집 사장님이지만 마음속에는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빵집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커피까지 분야를 넓혀서 상주의 유명한 카페가 되고 싶은 꿈이다들러리만 서는 커피가 아닌 진짜 맛있는 커피로...

 

꿈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지역에서 식당으로 제법 자리를 잡은 친구들이 있는데그런 친구들과 함께 한 개의 작은 맛집이 아닌 그 지역에서 가볼 만한 맛집 인프라를 만들어서 외지인들이 찾아 올 수 있는 상주를 만들겠다는 다부진 꿈이다.

 

빵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았을 때그 꿈이 꿈만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마지막으로 상주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를 물으니꼭 좀 전해달라고 당부한 말이 있다.

 

초반에 함께 했던 여동생을 부부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절대 아니며 현재 장래를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다는 점을 꼭 좀 알려달라는 당부다.

 

노오오오오력해도 안 되는 헬조선이라지만 새벽4시부터 빵을 굽는 젊은 사장님을 보면서 사회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청년들이 나아갈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본 것 같다.

 

건강하고 맛있는 빵도 사고지역을 굳건히 지키는 멋진 청년사업가와 좋은 이야기도 나눈 후의 발걸음이 상주의 미래인 듯 흥겹다.

 

 

박성배 기자 sangjusori2@hanmail.net 

<저작권자 © 상주의소리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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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 2018.02.10 20:08
    가끔씩 들러는 빵집인데 맛있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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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르는돌 2018.02.12 16:51
    고향에 자리 잡은 젊은이,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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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카스 2018.02.12 18:44
    아끼는 빵집인데 이렇게 보니 정말 반갑네요^^ 건강한 빵 오래오래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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