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IMG_1039.jpg

매월 셋째주 토요일 백원역 앞에서 열리는 지역생활문화공동체 ‘자급자족 백원장’에서 단정한 생활한복과 편안한 미소로 차를 권하는 그이, 윤신천 님을 만났다.

 

Q. 상주에서 하시는 일은?

 

2013년 귀촌(귀향)하여 연원동에서 남편이 주로 하는 캐모마일차와 감농사를 도우며 한살림 연합 감사와  상주로컬푸드 협동조합의 사외이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백원장에는 ‘티나는 윤찻집’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만든 차를 나누고 있구요. 한살림 조합원으로서 책과 마음살림, 바느질, 식생활 공부모임 등을 통해 재능을 나누고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20180616_183355.jpg

 

상주의 자연, 어린 영혼을 살찌운 시간

 

Q. 고향으로 돌아오셨는데 상주가 좋았던 이유가 있나요?

 

어릴 때 기억나는 상주의 풍광이 참 풍성했어요. 어린 마음에도 너른 논이며 밭이며 서보냇가, 골목 안에 사람사는 모습이 참 좋았거든요. 지금도 상주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곳도 많고 사계절이 보이는 논이 많아 좋지만 우리가 더 노력해야 지킬 수 있다고 봐요. 다만 2013년 귀촌(귀향)해서 보니 상주 시내 전체가 옛 도시의 맛을 살리지 못한 채 골목과 풍경이 정비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봉사하며 배우며 삶을 채워 온 시간

 

Q. 지금껏 가장 의미 있었다고 생각되는 찬란한 순간은?

 

결혼과 함께 옮겨간 생소한 공업도시 창원에서 상주 물맛과는 너무 다른 수돗물 냄새로 인해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살림 어린이 생명학교 교사로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이요. 6년 간 한살림 경남 생협의 교육위원회 일을 하면서 농업, 생산자에 대한 이해와 역할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 아파트 윗층 아주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마산 카톨릭 여성회관 어르신 한글교육 봉사 8년은 50~70대 어르신의 삶을 이해하고 그 어른들이 주는 사랑의 방식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었어요. 내가 배우고 받은 사랑이 너무 큰데 지금도 연락하고 스승의 날이 되면 꼭 속옷을 사서 보내시는 어머니뻘의 제자들이 계셨어요.

 

윤신천.jpg

 

Q. 한살림에서 하신 지역 활동에 대해 덧붙여 말씀해 주신다면?

 

한살림 경남에서 이사와 이사장을 하는 동안 한살림운동 외에도 안전한 먹거리 교육과 작은 도서관 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했지요.

 

창원은 모든 동주민센터 내에 도서관 또는 주민문화센터가 있어서 달빛 음악회 등 지역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누리는 다양한 문화생활이 있어요. 또 일정 세대수 이상이면 시가 작은 도서관을 반드시 설치하고 운영비(인건비와 관리비)를 지원하게 돼있어요.

 

한살림 경남 생협은 환경센터를 창원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했는데, 환경 생태 관련 작은 도서관 운영과 어린이와 주부를 대상으로 환경교실을 열고 생태탐방, 바느질, 안전한 먹거리 관련 어린이 글쓰기 교육 등 자연과 생태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한살림과 함께 했습니다.

 

이사장 임기 이후에는 한살림 연합 식생활 센터장으로서 식생활교육 활동가를 양성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역 한살림의 식생활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했습니다.

 

Q. 육아와 병행하던 시기에 사회활동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제 아이들도 여름 겨울 어린이 생명학교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자라며 환경을 몸으로 익히고 먹거리 외에도 관계성을 배우며 성장하는 시간이었어요. 남편도 제게 육아와 살림을 미루지 않고 적극 도와주었습니다.

 

Q. 뭔가 일관된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활동을 해오셨는데, 지금까지 살아오신 인생 철학은?

 

‘관계 맺기’입니다. 사람과 자연, 주변 환경, 사물과 관계 맺기를 통해 풍요로운 삶이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저 같으면 한살림으로부터 시작된 관계맺기가 확장되어 가면서 나의 성장이 있었고 그물코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지요. 친구들 말에 의하면 저는 어려서부터 죽음이나 어떻게 살고 싶다는 개똥철학을 늘 얘기했었다고 해요. 지금도 연초에 ‘평화’, ‘우정’ 등의 명사형 화두를 두고 살았던 거 같아요. 올 한해 평화를 화두로 삼았으면 편지에도 늘 평화를 기원하는 끝맺음을 한다거나 해서 잊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Q. 살면서 상주가 좀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은?

 

작더라도 지역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웃 문경에는 도서관 옆에 문화센터까지 지어준다는데... 상주에 시립도서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지요. 일상에서 학습과 문화가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을마다 접근성이 좋게, 창원처럼 시민들이 오가며 빨리 접하고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서 도서관과 문화센터가 필요해요. (편집자 주-2013년에는「상주 행복한 하나 더 도서관을 생각하는 시민 모임」대표를 맡아 상주 시립도서관 건립운동에 힘썼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농사일을 잘 배우며 자연의 섭리를 알고 생활하고 싶습니다. 상주 한살림 생협 모임에서 조합원과 조합원으로서 관계맺기 하면서 한살림 운동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정성들여 기른 차로 일상과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열고 싶습니다.

 

Q.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씀은?

 

한살림 활동을 하면서 나의 활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인터뷰는 쑥스러웠는데 물어봐주니 나를 돌아보고 삶을 공유하게 되는 이 느낌 또한 괜찮네요. 자기 삶의 넓이와 깊이에 대한 철학을 갖고 죽을 때까지 깨어있고 싶어요.

 

관계의 그물코 안에서 꽃피는 행복

 

‘지금 여기’ 있는 자리에 충실하며 ‘나’의 시간과 노력을 나눔으로써 도리어 자신을 채워 온 삶이다. 이제는 돌아와 상주 사람들과 관계의 그물코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고 있는 상주 사람 윤신천... 그이로 인해 상주가 조금 더 풍성해질 것을 기대한다.  

 

김혜진 편집위원

자동이체후원.png

뉴스

상주사람

  1. 관계의 그물코를 따라 행복한 삶

    Date2018.06.18
    Read More
  2. 상주의 공연메카를 꿈꾸며 – 씨티컴퍼니 신동호 대표

    Date2018.05.30
    Read More
  3. 자연 그대로 사는 게 원칙이었어요!

    Date2018.05.15
    Read More
  4. 30년이 다 된 전통의 로컬푸드, 상주생명의공동체

    Date2018.05.09
    Read More
  5. 밥상을 살리고, 농업을 살리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길 - 상주 한살림

    Date2018.05.01
    Read More
  6. 세계 최고의 우슈 선수가 될래요~~ 48kg급 우슈 국가대표 김연호 선수 인터뷰 (상산전자 고등학교)

    Date2018.04.11
    Read More
  7. 친환경단체 자연드림

    Date2018.04.10
    Read More
  8. 참 좋은 곳, 하지만 문화적인 바탕이 확장 되어야

    Date2018.04.10
    Read More
  9. <돌격 옆으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 신임 상주시농민회 전성도 회장

    Date2018.03.22
    Read More
  10. "건강한 몸에서 시작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위하여" - 상주 공동체 귀농 지원센터 ‘다움’ 김승래 사무국장

    Date2018.03.22
    Read More
  11. 우리 동네 빵집 총각의 꿈 - 브레드H 장현제 대표

    Date2018.02.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