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편집위원장
2018.12.03 12:12

물은 깨끗하게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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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아무말대잔치에는 열 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대거 몰려왔다. 그 동안 여덟 번의 아무말대잔치를 하는 동안 이렇게 많은 공무원들이 참석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공무원들도 상주시민으로서, 그것도 주도적으로 행정을 집행하는 주체로서 아무말대잔치에 참여하여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고무적인 일이다. 게다가 후손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자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본 신문사에서 초대를 한 부서는 총무과, 환경과였는데 거의 대부분의 과에서 참석을 하였다. 과별로 돌아가면서 자기들이 하는 일이 상주보 낙단보와 어떻게 관련이 되어 있는지를 들어보았더니 나름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상주보 낙단보가 생긴 이후 상주보, 낙단보가 그들이 추진하는 정책들의 중심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과별로 엄청난 정성과 예산을 쏟아 부었다. 상수도사업소는 상주보의 물에 의지한 상수도 사업으로 전환을 했고, 관광과에서는 그 물위에 배를 띄웠다. 농업정책과는 이 물에 의지하여 농사를 짓도록 했고, 총무과는 이를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뒷바라지를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상주보, 낙단보의 물을 뺀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상수도가 멈출 수도 있었고, 그 비싸게 사들인 배를 다 버려야 하고 농민들은 농사를 망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환경과에서는 아예 과장이 슬그머니 발을 빼고 나타나지 않은 채, 담당 공무원이 참석하여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국가에서 보의 문을 열고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나서는 마당에 시장이 서울까지 올라가서 당당하게 막아설 수 있는 상황을 공무원들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었다. 얼핏 들으면 이들은 ‘상주의 발전’을 위하여 온몸을 다하여 뛰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상주의 발전을 위하여 근무하는 상주시청 공무원들이 아닌가.

 

23일에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오염실태를 고발하는 강연이 천주교서문동교회에서 열렸다. 상주에서 차로 한 시간도 넘게 가야하는 석포제련소가 낙동강을 오염 시키고 있다고 그것을 규탄하는 자리였다. 당연히 상주도 피해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상주 사람들은 상주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게 맞다고 한다면 석포제련소의 오염을 문제로 보는 시각 자체가 문제가 된다.

 

물은 어느 지역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권리를 가지도록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물은 흘러흘러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담보하는 생명수이기 때문이다. 석포의 제련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석포 사람들만 마시는 물이 아니라 멀게는 부산에 사는 사람들까지 이 물을 마시고 산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대구에서도 부산에서도 버스가 몇 대씩 그 먼 석포까지 가서 항의 방문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상주보, 낙단보의 물은 상주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역시 구미 시민들도, 대구 시민들도, 저 멀리 부산 시민들도 먹고 살아야 할 물이다. 그래서 석포에서도 물을 깨끗하게 보존하여 흘려보내주어야 하고, 상주에서도 물을 깨끗한 상태로 내려 보내야 한다. 

 

어떤 공무원이 이렇게 물었다.

“이 아무말대잔치의 전제가 잘 못 된 것 아닙니까? 상주만으로 국한하든지, 아니면 전국적인 상황으로 판단하든지 하나를 정해서 이야기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얼핏 들으면 맞는 말인 것 같지만 이 말이야말로 전제가 잘 못 되었다. 물은 끊임없이 흐른다는 사실을. 물을 먹지 않으면 사람들이 죽으며, 오염된 물을 마시면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편집위원장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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