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훈 공동대표
2019.05.17 09:23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조회 수 7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날 우리는 무엇을 알았던가?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경상도에 사는 우리는 알지 못했다. TV 방송에서는 온 종일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유독 많이 나왔던 것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 얼마 뒤, 불순 세력에 의한 광주의 소요를 진압했다는 소식이 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뉴스에 잠깐 흘렀을 뿐이다. 그 뒤에도 부산 미국 문화원에 불을 지르는 사람이 나타났지만 그들이 80년 5월 광주를 알리고 미국의 방조 내지는 책임을 묻기 위한 몸부림이란 것을 설명해주는 언론은 없었다. ‘광주사태’라고 불순한 이름이 붙여진 이 사건은 직접 당한 분들이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을 때도 우리의 관심 밖이었는데, 여기서 ‘우리’란 바로 경상도에 사는 ‘경상도 사람’이다. 한때 가해자들의 편이었던 무리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남이가!”하는 말을 술잔을 들며 당당하게 외치던 파렴치한 시절이 있었다. 우리는 나도 모르게 권력의 편, 가해자의 편으로 스스로를 편입시켰던 것이다.

 

독재 시대에 민주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였던가?

 

유신 독재가 독재자의 피살로 막을 내린 뒤에 새로운 민주주의를 이 땅에 세우고자 새로운 희망에 차 있을 때, 이를 처절하게 짓밟고 자국민을 상대로 학살전을 치르고 권력을 잡은 것이 바로 전두환을 우두머리로 한 신군부 세력이었다. 유신 독재에 이어 신군부 독재가 이어진 것이다.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광주 시민들을 그렇게 비참하고 무자비하게 학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었다. 억울하게 수많은 희생을 낳았던 ‘광주사태’가 민주화 운동이었음이 밝혀져 국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미흡하지만 가해자의 우두머리로 밝혀진 신군부 세력들은 법에 따른 처벌을 받았고, 그에 관련되어 희생된 분들과 피해자들이 법에 의해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되었다. 희생된 분들이 묻혔던 공동묘지는 국립묘지로 승격되고, 5, 18이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것은 어느 일방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당시 그 가해 세력들과 한편이었던 거대 정치세력까지 함께 참여하여 인정한 것이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5월 광주가 빛의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인데, 여기까지 오기에 참으로 많은 분들이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과 희생이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경상도에서도 대학생을 비롯한 노동자 농민, 민주적 인사들과 단체들이 자신들의 자리에서 광주를 알리고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하였으나, 그들은 여전히 이 지역에서 소수였고, 차별받고 탄압을 받았다. 이른바 ‘운동권’이란 낙인이 찍혔던 것이다.

 

역사적 허위의식에서 벗어나자.

 

1980년 5월 광주는 그렇게 공식적으로 오명을 벗었지만 그 진상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해방 후 친일 세력에 대한 청산을 하지 못해 아직까지 친일 세력들이 우리나라를 끊임없이 흔들고 있듯이,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후유증은 4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심각하게 살아남아있다. 이명박 정권 아래서 일부 세력들이 건국절을 이야기하고, 일제 강점기를 근대화의 시기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역사의 반역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5. 18에 대해 아직도 북한군이 내려와 선동하였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이에 부화뇌동하는 현역 국회의원까지 있음에 경악한다. 더구나 그들은 우리가 사는 경상도를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으로 여기는 세력들이다. 이것은 ‘우리’가 그 파렴치한 세력을 정치적으로 응징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지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리라. 유신 독재든 군사 독재든 독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독재시기에 우리가 민주화에 적극 나서지 못하였다면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광주 시민이 학살당할 때 우리가 학살당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치자. 그렇다고 민주화를 위해 몸 바친 분들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틈타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모욕해서야 되겠는가. 그런 자들에 대해서는 엄히 꾸짖을 줄 알아야 올바른 주인이 될 수 있다. 독재자가 나와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독재자의 편에 서는 것은 허위의식이다. 허위의식에 갇혀 있는 사람은 진실과 상관없이, 자신의 판단이 없이 주인 편에만 서는 노예와 같다. 민주주의 시대에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다시 5. 18을 맞이하며 우리는 각자 나의 삶을 5. 18정신에 비춰보고 다시 한 번 돌아보자.

 

오덕훈 공동대표

 

[크기변환]May_18th_Movement_Archives11.jpg

 

자동이체후원.png

  1. 하나의 북한, 북한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Date2019.06.10 Category유희순 발행인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2.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조차 없어야

    Date2019.06.03 Category조영옥 상임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3.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Date2019.05.17 Category오덕훈 공동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4. 이름도 짓지 못한 고통의 역사 제주 4·3

    Date2019.04.03 Category유희순 발행인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5. 복합행정타운 타당성 있나?

    Date2019.04.02 Category조영옥 상임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6. 3.1운동 100주년 – 새로움으로 세상을 밝히자

    Date2019.03.04 Category조영옥 상임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7. <상주의 소리> 1년, 우리는 충분히 편․파․적이었는가?

    Date2019.01.31 Category오덕훈 공동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8. 지방분권과 자치가 지방의 ‘밥’을 만든다

    Date2019.01.02 Category유희순 발행인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9. 물은 깨끗하게 흘러야 한다

    Date2018.12.03 Category이상훈 편집위원장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0. 매뉴얼을 뛰어넘어야

    Date2018.09.29 Category이상훈 편집위원장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1. 강은 강이다 !

    Date2018.08.29 Category조영옥 상임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2. 마우스랜드

    Date2018.08.02 Category사설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3. Date2018.07.03 Category이상훈 편집위원장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4. 불화의 섬을 벗어나자

    Date2018.06.29 Category조영옥 상임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5. 상주의 보수는 건재한가?

    Date2018.06.15 Category유희순 발행인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6. (사설) 통탄할 일이다-오덕훈 공동대표

    Date2018.06.04 Category오덕훈 공동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7. 이제 희망의 씨앗을 뿌립니다.

    Date2018.05.08 Category오덕훈 공동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8. 지역언론의 사명 (지면신문 창간사)

    Date2018.05.08 Category조영옥 상임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19. 통일은 과정이다

    Date2018.05.02 Category조영옥 상임대표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20.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Date2018.05.01 Category유희순 발행인 By상주소리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