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8.08.02 09:45

마우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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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랜드는 모든 생쥐들이 태어나서 살고 놀다가 죽는 곳입니다. 그들에게도 정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마다 선거를 했지요. 선거 때마다 모든 생쥐는 투표를 했으며 정부를 선출했습니다. 바로 거대하고 뚱뚱한 검은 고양이로 이루어진 정부지요. 그들은 품위 있게 정부를 운영하면서 좋은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고양이에게 좋은 법이었지요.

 

법안 중 하나는 쥐구멍이 고양이의 발이 들어갈 수 있도록 충분히 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법안은 생쥐가 일정한 속도 이하로 달리도록 규정했습니다. 고양이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아침밥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죠.

 

그러니 생쥐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졌습니다. 마침내 생쥐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손을 써야 한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생쥐들은 투표장으로 몰려가서 검은 고양이들을 퇴출시켰습니다. 그리고 흰 고양이들을 뽑았습니다. 당선된 흰 고양이는 새로운 조처를 취했습니다. 그들은 마우스랜드에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마우스랜드의 문제는 둥근 모양의 쥐구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둥근 쥐구멍 대신 네모난 모양의 쥐구멍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약속을 실천했습니다. 네모난 쥐구멍은 둥근 쥐구멍보다 두 배로 커졌으며, 고양이는 두 발을 한꺼번에 쥐구멍에 쑤셔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생쥐들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생쥐들이 이러한 삶을 도저히 참기 어렵게 되자 그들은 흰 고양이들을 퇴출시키고 다시 검은 고양이를 뽑았습니다. 심지어 반은 희고 반은 검은 고양이를 뽑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 연정이라고 불렀습니다. 한 번은 검은 점이 있는 점박이 고양이를 정부로 뽑기도 했습니다. 이 고양이들은 생쥐들의 목소리를 내는 척 하면서 생쥐를 잡아먹는 고양이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날 한 생쥐가 나타났습니다. 생쥐는 다른 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대체 왜 고양이들을 정부로 뽑는 거지? 생쥐로 이루어진 정부를 왜 뽑지 않는 거지? 다른 생쥐들이 말했습니다. "오, 빨갱이가 나타났다. 잡아 넣어라!" 그래서 생쥐들은 그를 감옥에 쳐넣었습니다. 그러나 생쥐든 사람이든 감옥에 잡아 넣을 수 있지만, 생각을 잡아 넣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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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캐나다인으로 선정된 적이 있는 토미 더글라스(1904~1986, 캐나다 무상의료의 아버지, 사회주의 정치인, 1944~1961 서스캐처원 주의 수상으로 재임)가 1962년에 한 연설의 내용이다.

 

어떻게 이리 지금의 우리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질 수가 있을까. 촛불정부라 자임하던 문재인정부는 어부지리로 얻은 남북관계 호전 말고, 그것도 자주적이지 못한 태도로 표류하고 있다만, 임기의 1/4을 변죽만 울리고 있다.

 

대외 첩보업무만 전담하는 해체 수준의 국정원 개혁은 물론 기무사의 계엄문건 관련해서도 답답하기 짝이 없다. 사법적폐 양승태는 아직 자유의 몸이고 박근혜 국정농단 주범 김기춘은 8월6일 석방될 예정이다. 소득주도 성장론은 한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쓰레기 통으로 들어 갔다.

 

전교조는 여전히 ‘노조아님’ 상태이고 쌍용차 노동자는 지금도 해고되어 있다. 문재인케어라고 요란 떨더니 의료현장은 더 왜곡되고 의료영리화, 의료산업 규제완화는 박근혜 적폐와 일란성이다.

 

‘아름다운 퇴진’을 말할 때부터 고양이인 줄 알아 차리지 못한 생쥐들의 어리석음일까? 생쥐로 이루어진 정부가 가능키나 한 걸까?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은 더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우윤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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