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민주단체 협의회(민단협) 주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815 상주시민대회'가 8월14일 오후 7시 성황리에 열렸다. 조국의 해방과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투쟁한 남과 북의 모든 분들을 위한 묵념을 한 민중의례로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이후 지금끼지 남북간의 교류 협력을 정리한 전교조 신현재 선생님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7.4 남북공동 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기본 정신이 자주(항상 자주가 1번이다), 평화, 민족대단결의 3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였고 7.4남북공동성명 당시의 대한늬우스를 다시 보고 조영옥 선생님 등이 2003년 평양을 방문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유희순 민단협 집행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남북관계는 역사적으로 남한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었듯이 9월 평양에서 예정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잘 이끌어 갈 수 있게 문재인 정부를 응원하고 때로는 압력을 행사하는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이어 신명섭 손기문 임호길님은 축하공연으로 '라구요' '내나라내겨레'를 열창하였다. 예정에 없던 앵콜에 화답하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까지 불러 주었다.
"촛불혁명의 완성은 조국의 완전한 평화통일이며 그 앞에 무수한 고난의 길이 놓여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얼마전 남북노동자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만찬까지 참석한 재밌는 일화를 소개하였다.
또 "한반도의 봄이라는 이 기회를 재벌과 기득권에 넘겨주어는 안되고 노동자 농민 민주시민이 앞장서서 준비해서 우리가 주인되는 평화와 통일의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615남북공동선언 남측준비위 대구경북 남주성 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다음으로 이상훈 선생님의 축시 낭독이 있었다.
66 봄을 그리며
이상훈
세월이 너무 길다
갈라진 나라
갈라진 민족
갈라진 세월
그렇게 이어져온 까마득한 표정에는
할퀴고 헐뜯고 싸운 생채기들 너무 아프다
갈라지면 눈이 먼다
앞을 보지 못하고 듣는 소리는 어둡고 두렵고 확대되어
눈먼 세월이 할퀴고 간 가슴은 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하고
피려다 시들고
피었다가도 시들어간 꽃들의 숫자마저 아득한데
아직도 눈뜨지 못한 세월의 둔덕에는
시퍼런 이끼 가득하다
이제
우리만의 표현으로
우리만의 표정으로 살아도 좋을 만큼
세월이 익었다
섬나라처럼
마치 섬나라처럼 외로웠던 땅
침몰되려다 일어서고
침몰되었다 다시 떠올라
비틀거리는 걸음
털어내지 못한 앙금들 냉방처럼 서늘하여
아직은 겨울이라 하자 곧
개나리 올라가고 진달래 내려오는 길목
어띠쯤에서 봄을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 다시 일어서자
떠오르자
손을 잡자 99
1부의 마지막 순서로 다함꼐 일어서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의 소원은 평화'를 합창하였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상주지역 농민들로 구성된 노래패 농민밴드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문익환 목사님의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에 붙인 노래와 '가자! 통일로'라는 흥겹고 감동적인 노래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전남 순천에서 온 민중가수 박성훈님은 마치 대기업 연구원 같은 외모로 "싱어송라이터의 노래를 듣기가 만만치 않죠"라는 농담과는 달리 '느티나무를 위하여' '꿈에서' '당부' '겨울편지를 쓰는 밤' '이길의 전부' 총 5곡을 잔잔히 불러 많은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 순서인 민중가수 수수님은 기다림에 지쳐 배가 고프다면서도 '평화' 등 준비한 노래 2곡 외에도 시민들의 요청에 농민밴드의 기타와 장구 반주에 맞춰 '불나비'와 구례 판소리를 매력적인 목소리로 불러 참여한 시민들과 하나되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특히 베를린에서, 소성리에서, 제주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에서, 차별금지법 투쟁의 현장에서의 경험에 비춰 다음 세대를 위한 평화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도 함께 하였다.
행사 중 The coreer 일러스트레이션의 통일을 그리는 그림 전시도 함께 했다.
우윤구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