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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 우습게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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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자존감이 있었다. 배달민족과 홍익인간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정신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스스로를 낮춰보는 나쁜 습성을 지니게 되었으니 ‘엽전’이니 ‘조선인들은 안 된다.’고 하는 말들을 스스럼없이 내 뱉게 된 것이 그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말은 일제가 식민지 시대에 우리민족을 지배하기 위해 지어 낸 것이라고 한다. 역사적 진실이 밝혀지고 우리도 자각하여 이 표현들을 잘 쓰지 않게 되었지만 내면에는 아직도 이런 세뇌적인 요소가 남아 있는 가 보다. 스스로 존중할 줄 모르는 행동이나 감정이 툭툭 튀어나오니 말이다.

 

 모두는 아니지만 제법 많은 지역민들이 지역 언론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지역 인터넷 방송을 누가 보겠냐?” “지역 신문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고들 하고 “지역 언론의 기사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중앙지를 꼼꼼히 읽기나 하시는지.

 

 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읽어 박람강기 하고 지식욕에 불타는 재사들은 지역지와 중앙지를 가리지 않고 읽어 새긴다. 읽는 것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역지 뿐 아니라 중앙지도 읽지 않는 법이다.

 

 지역 언론의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납득이 안 간다. 필자 블로그를 보고서도 방송에서 취재 후 방영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 사정은 지역 사람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글 취재 방영 : 신성이용소 SBS, 상서문세탁소 MBN, 장국진 원장 KBS, 상엽이의 전원 일기 KBS 등)

 

 또 하나 이해 못할 부분은 같은 글이 실린 중앙지와 지역 언론에 대한 차별성이다. 필자는 중앙지에 실린 글을 지역 신문에도 게재하였는데 그 글에 대한 평가는 판이하였다. 같은 글이라도 중앙지에 실린 글은 후하게 평가해 주었는데 지역 신문에 실린 글의 평가는 아주 박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지역신문 남해신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중앙무대로 진출하고 정계의 거물이 되었다. 인구 5만의 남해에서 발행하는 남해신문은 한때 연 예산이 십억 여원 규모였고 상근 기자만도 1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남해신문에서 취급하는 기사는 중앙 언론에서도 눈여겨봤다. 남해신문 김두관 사장은 지역에서 키워준 인물이나 다름없다.

 

 지역 언론을 존중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새로넷 방송이 구미로 옮겨 갔을 때 상주 지역민들은 똑 같은 시청료를 내고도 구미 뉴스를 더 많이 봐야 했다. 상주 뉴스의 비중이 작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모인 상주의 소리 인터넷 신문이 상주 소식을 충실히 다뤄 줄 것을 기대한다.

 

 영양 출신 시인 조지훈은 ‘삼불차’라 해 인물, 돈, 문장을 빌리지 않는다고 했다. 돈과 인물이야 그렇다고 쳐도 문장을 빌리지 않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만약 다른 지역과 특정 사안에 대한 다툼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중앙언론이야 두 지역에서 함께 공유한다고 보고 좋은 문장으로 지역 언론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지역에는 문장가와 다양한 언론 매체들이 있으니 글 쓰는 분들과 지역 언론을 존중해 주자. 스스로 존중하지 않으면 남들로부터 무시당한다. 든든한 지역 언론에 기대 지역 인물이 자라고 지역이 발전한다.

 

하춘도

saytomepls@gmail.com

월간중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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