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런 불량한 간판을 보았나!

by 상주소리 posted Jul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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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간판 사진.PNG

 

상주에 오래 사신 분들은 ‘문화원 골목’을 기억한다. 문화원이라는 이름의 고급진 이미지와는 달리 성매매 업소가 모여 있던 골목이다. 예전 문화원 골목에는 마당이 깊은 집들이 많았다. 업소 형태로 치자면 요정이나 방석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집들이다. 성매매 집결지를 홍등가(紅燈街)라고 부르기도 한다. 말 그대로 붉은 등은  놓은 길이라는 뜻이다. 

 

상주의 문화원 골목에는 붉은 등은 달려있지 않았다. 그저 ‘순수’, ‘장미’ 같은 작은 간판이 있었고, 건물에 비해 너무 작은 문이나 창문이 달려있어 의심을 살 정도였다. 그렇기에 문화원 골목 일대 거주자나 이웃들은 크게 민망하지 않고도 그 길을 지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나 버젓이 성을 상품화하는 간판을 내건 가게가 시내 곳곳에 여럿 있다. 옛 문화원 골목도 정비를 했지만, 그 자리에 헐벗은 여성의 실사가 있는 대형 옥외 광고물이 걸렸다. 그  뿐 아니라 터미널 주변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벗은 신체 사진을 대형으로 출사한 간판을 걸어 놓은 곳이 많다. 길을 가다 마주치면 시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다.
 

그런 간판이 걸려 있는 줄 알았더라면 그 길로 지나다니지 말 걸 그랬다 싶을 정도로 민망할 때가 있다. 특히 손님이나 아이를 데리고 걷다가 그런 간판을 마주할 때면 민망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그 간판을 보고 ‘뭐하는 곳이냐?’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쓰는 말로 ‘변태’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해야 할까? 돈만 있으면 변태 짓을 허용하는 가게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 않은가? 초등학생도 다 아는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성매매는 불법이다.
 

거리에서 다중의 시민이 시각적 성희롱을 당하는데 아무도 제재하지 않고 있다. 만약 직장에서 성적인 사진을 책상에 올려놓거나 바탕화면에 깔아두고 있다면 명백한 성희롱에 해당하여 심각한 처분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하는 거리에 음란물 간판이라니. 이런 음란하고 성차별적인 광고물은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5조 금지광고물에 해당한다. 당국은 조치하기 바란다.

 

정숙정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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