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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세계 최대의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연비가 좋으면서도 깨끗한 디젤이라고 홍보해 왔는데 배기가스를 처리하는 장치들이 자동차를 검사할 때만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세간의 관심이 전기차에 더 쏠리는 상황입니다. 현재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가 최근 신모델 모델X를 발표했습니다. 90kWh를 충전하면 약 400km를 주행한다고 합니다. 휘발유 10리터면 대략 90kWh와 같은 에너지이니 연비가 리터당 약 40km라고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대단한 연비에 배기가스는 나오지도 않는 완벽한 차라 하겠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지원금까지 대주며 전기차를 권장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면, 전기차는 정말로 이렇게 효율이 좋고 환경에 부담이 없을까요?

 

간단하게 요약해서 전기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에너지라면 그렇습니다. 문제는 전기가 그냥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발전소에서 만들기 때문에 시민들의 눈에는 여러 가지 반대급부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사안을 짚어 보겠습니다.

 

우선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드는 효율이 대단히 낮습니다. 지금의 방식과 기술로는 40%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체 에너지의 60%는 없어지고 40%만 전기로 바뀝니다. 기술의 개발로 효율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상용화할 고효율의 대체 기술은 없습니다. 

 

다음으로 전기는 저장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실제 필요량 보다 더 많이 생산해야 합니다. 5-10%는 사용도 하지 않고 그냥 버린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송배전 과정에서도 많은 손실이 발생합니다. 전기차에 사용하려면 사용처에서 충전효율, 방전효율도 계산해야 합니다. 때문에 실제 전기로 사용되는 에너지양은 총투입의 30% 남짓입니다.

 

마지막으로 발전소는 환경에도 큰 부담입니다. 거대한 송전탑들이 바닷가에서 도시로 이어져야 합니다. 당연히 자연을 파괴하고 생명체에 해를 끼칩니다. 송전탑에 수용되는 토지 문제로 정부와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빈번하게 생깁니다. 발전소에서는 오염물질들이 대기로 바다로 배출됩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을 뿐 지구를 오염시키는 기준으로는 지금 도심을 굴러다니는 차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만약에 휘발유를 발전소에서 전기로 만들어 모델X를 굴린다면 연비는 어떻게 될까요? 위에서 계산한 40km의 30%, 리터당 약 12km에 불과합니다. 전기차를 끌어내리려는 시각에서 본다면 효율도 별로고 환경에 대한 부담도 그대로인 별 것 아닌 기술일 뿐입니다. 석탄이나 원자력을 이용해 휘발유보다는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전기를 생산하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동차의 유지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됩니다. 도시의 공기는 좀 맑아집니다. 이런 정도의 잇점 때문에 원자력 발전의 위험 부담을 지고 간다면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겠습니다. 

 

이제 눈치 채셨겠지만 전기차는 태양광 발전 등과 연계할 때 최선이 됩니다. 태양광 발전은 에너지원이 무한이기 때문에 효율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기 생산의 경제성만 따지면 됩니다. 현재 3kW 발전 설비에 설비비가 약 800만원 정도입니다. 월 300kWh 가량 생산한다 치고 부수적인 손실을 무시하면 모델X를 세 번 정도 충전하는 양으로 약 1200km 달리겠습니다. 이 거리는 우리나라 차들의 평균 주행거리 정도입니다. 가정에서 8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20여년간 기름값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계산입니다.

 

우리가 어떤 에너지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전기차는 진정한 친환경 고효율이 되기도 하고 그냥 우리를 속이는 기술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와 같이 원자력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면 도시의 오염을 다른 지역으로 넘겨버리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관료들은 마치 원자력 발전에 사활을 건 듯합니다.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가 점점 줄고 있는데도 우리만 거꾸로 갑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 자칫 전력이 모자라니 더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전기를 많이 쓰도록 산업체들에게 혜택을 주고 전기가 모자라니 원자력 발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온 과거가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 전기차에 앞서 에너지 정책을 더 관심 깊게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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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M3 2015.10.05 17:25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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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둥지 2015.10.07 09:28
    상주의 소리 홈피에 페북처럼 좋아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태양광발전으로 전기자동차를 충전한다!
    저 같은 사업용자동차는 전기를 더 많이 생산하는 설비가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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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르는돌 2015.10.07 09:54
    정부 정책이 태양광 발전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대형 발전사업자들에게 주로 혜택을 주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정용은 생산한 만큼 전기요금에서 공제하고 더 생산한 부분은 꿀꺽합니다.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집에서 월 2-300kWh 정도를 쓰는데 일 년이면 30만원 남짓의 요금만 혜택을 보는 셈입니다. 희한하게도 여기에 부과되는 부가세 등 세금은 내야 합니다. 누가 800만원 써서 년 30만원 절약하려고 하겠습니까? 전기를 많이 써서 누진 요금이 크게 발생하는 일부 가정에만 실질적인 혜택이 있습니다. 적게 쓸수록 혜택이 가야 하는데 뭔가 이상하지요. 발전사업도 입찰제를 만들어서 대규모로 하는 사람들이 유리하도록 바꿔 버렸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 정책이란 게 모두 이런 식입니다. 모두가 아시는대로 현 정부는 그 연장 선상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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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촌(조혜순) 2015.10.16 10:17
    동감입니다 지금 현재의 전기차는 친환경아니고 많은 전력 (핵에너지 가능성이 큼) 을 몰아서 충전하는거죠<br>태양광이용이 최적인데 지금의 판넬을 이동하는 자동차에는 너무 무겁죠 "미래학자 최윤식 대담한 미래" 에 의하면 옷이나 자동차에 부착할 수 있는 태양광 스티커가 언급되는데<br>만약 그런 기술이면 위의 논지의 실현이 짧은 미래에 구체화될 것 같습니다<br><br>축소지향적으로 살기위해 기술력과 상상력은 더 확장할 필요가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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