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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의소리

하은아빠의 교육칼럼
2015.11.05 10:28

[하은아빠의 교육] “하은아빠의 삶과 배움"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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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학교에서 무슨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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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진처럼 보이시나요? 네, 버려진 폐지입니다. 차량에 책이나 종이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네요. 쉽게 말해 쓰레기 더미죠.


사실 이 사진은 몇 해 전 근무하던 어느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찍은 것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그때까지 봐 오던 참고서며 교과서를 창밖으로 내던져 놓은 것입니다. 그들이 버티듯이 감당해왔던 일생의 과업이 끝났으니 더 이상 책은 거들떠보기도 싫었던 게지요. 학생들은 아마 저 많은 책들을 내다 버리며 해방감과 시원함을 느꼈을 겁니다. 아니, 책을 내다 버리는 것조차 귀찮은 일이라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장면을 목격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습니다. 수년 동안 형형색색의 펜으로 밑줄 긋고 메모하며 정성들여 공부해 온 책들을 한순간에 쓰레기 취급 하다니요? 그 속에 진짜 배움이 존재했다면 누가 뺏으려고 해도 아까워서 그럴 수는 없죠. 도대체 학생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가 싶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그렇게 쓰레기가 될 것들을 죽어라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으니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죠.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로 출근하고 엎드려 잠자는 학생들을 깨우는 일부터 시작해서 늦은 밤 야간자율학습 감독까지.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 저는 하루하루 만신창이가 되어갔는데 그 노력이 저렇게 쓰레기가 되어 버리다니요?

과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10여 년 동안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는 걸까요? 그곳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뭘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게다가 이런 일들에 대한 생각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의 삶과 이어져 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한 제 딸아이가 앞으로 부딪쳐야 할 삶이기도 하네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두고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며 학원을 보내야 하나, 영어를 가르쳐야 하나 아내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유치원도 입학하기가 만만치 않다던데, 둘째는 어느 유치원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배우고, 또 어떻게 자라는지 생각하고 있노라면 교육(배움)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성세대들에게는 ‘못 배운 것이 한이 된다.’, ‘한 자라도 더 배워야 사는 게 편하다.’는 말이 머릿속 깊이 박혀 있지요. 배움에도 때가 있다고 통탄하며 후회를 늘어놓기 일쑤고, 아쉬운 마음에 만학도가 되어서라도 무언가를 알기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컴퓨터가 바꿔 놓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평생교육센터를 당신 집처럼 드나드는 할아버지가 있는가하면, 이 곳 상주 시민들의 자발적 요청으로 전국구 유명 강사를 모셔 강연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배움을 접하기 쉬운 세상에 살면서 ‘학교는 감옥, 선생님은 간수, 학생은 죄수’라는 도식을 냉소적으로 뱉어버리고, 수년 간 공부해 온 책들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쓰레기 취급을 하고 있는 걸까요? 심지어 ‘학원가기 싫은 날’이면 ‘엄마를 씹어 먹’고 싶다는 상상까지 하게 되었을까요? 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곳에서 정말 아이들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렇게 제 삶의 큰 숙제가 되어버린 교육, 학교, 삶에 대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상주의 소리> “하은아빠의 삶과 배움(가칭)”을 시작해 볼까합니다.

 

  • ?
    그저물처럼 2016.01.01 10:56
    배움도 자발적이지 못하면 이렇게 지겹고 떨쳐버리고 싶은 쓰레기가 됩니다. 시험치고 나면 잊어버리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겠지요? 모두가 그런 교육 속에서 살았습니다. 교사도 다르지 않아요. 안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교사들부터, 부모들 부터 알아야 아이들이 자신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배울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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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11.05 Category하은아빠의 교육칼럼 Reply1 Vote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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