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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의소리

나는 농부로소이다
2015.10.02 18:32

[나는 농부로소이다]농부가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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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기가 막혀!!

휴게소 쓰레기 분리하면 꽁꽁 싸맨 봉지를 풀 때마다 송편과 과일 등 추석 음식이 쏟아져 나오고, 부모님이 정성스레 챙겨준 고향의 농산물이 통째로 버려진 경우도 있다.

추석 이후 방송에 나온 보도다.

십여 년 전 포도 수확 철에 ‘이 집에서 농약을 치지 않고 포도를 재배한다고 방송에서 보고 왔다.’며 고급 승용차가 들렸다.

반가움도 잠시 ‘정말 농약을 치지 않느냐?’ ‘믿을 수 있냐?’ ‘가격이 왜 그리 비싸냐?’ 등 수사관이 취조하듯 다그치기에 점점 열이 올라 예약을 하지 않으면 줄 포도가 없다고 거절을 했다.

그러면서 가락공판장에 가서도 생산한 포도 가격은 스스로 결정해 경매한다고 설명하며 자료를 보여줬다.

포도봉지 씌우기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몇 년째 연구 개발하여 지역에 보급했더니 ‘모동포도’가 명품이 되고 상인들이 서로 모동포도를 확보하기 위해 싸움질도 마다않는 실정이라 어느 때부터 우리 지역 포도는 경매 가격을 내가 결정한다며 매일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을 제시하고 경매 현장에서 손으로 올려! 등을 손가락으로 제시한 것이다.

물론 만족을 표시하는 동그라미가 많았지만.......

이는 당시 경매과장이 가락공판장의 최고 책임자가 되어 상주, 특히 모동, 모서면 포도 교육을 할 때부터 ‘농산물을 잘 생산하면 이렇게 농민이 가격을 스스로 결정할 수도 있다.’는 사례로 자주 인용하여 널리 전국에도 알려진 일들이다.

그러자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럴 수가 있느냐, 또 시댁이 인근 동네라고 애교로(?) 돌변하여 협상 끝에 일인당 2상자 이상은 팔 수 없다고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힘들게 농사지은 것이라 골고루 나누고 싶은 농부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며.......

평소 멋대가리 없는 경상도 사나이라 해도 애교 앞에 녹을 법도 했지만 옆에 호랑이 같은 집식구가 귀에 거슬리는 대화에 처음부터 눈초리가 심상치 않기에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고.’하는 핀잔을 가고 난 다음 듣기 싫어 외면한 것이다.

결국 2kg 작은 상자만 취급하기에 두 사람 몫 4 상자를 내놓았더니 차까지 실어달란다.

손님이니 꾹 참고 차로 운반하니 트렁크를 여는데 모동포도 상자가 가득 실렸다.

“여기가 시댁 곳이라 아저씨 포도 사려고 와서 인사차 들렸더니 가득 실어줬다. 우린 농약 친 것은 싫어 가다 휴게소에 버릴 예정인데 여기 내려도 되면 내리고요.”

더 이상 이야기도 싫어 손사래를 치며 뒷좌석에 실어 보냈다.

서울 오는 길에 포도 싣고 들리면 여비도 보태준다고 주소와 전화번호 적은 것을 흘낏 보니 서울 유명한 아파트에 사는 모양인데 기가 차서 휴지통에 바로 버렸다.

농민 대상으로 농협교육원, 농촌지도소에서 강의할 때면 인용하며 당부했다.

“명절 때 귀농 행렬을 보면 농촌과 연관된 국민이 많아 그 도움으로도 농촌이 잘 살아야하는데 왜 늘 이 모양 이 꼴일까요? 제발 바리바리 농산물 싸주지 마세요. 그러니까 농산물은 공짜로 얻는 것이고 농사는 힘든 것이 아니라는 착각에 빠지잖아요. 반나절이라도 밭에서 풀도 뽑고 수확 체험도 시킨 다음, 땀의 대가라고 농산물을 주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그래야 농사일이 힘든 것을 알고 농업 지킴이가 됩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고 그래도 표면적이나마 사대부 다음으로 농민을 두 번째 반열에 올린 것은 고려 후기부터였다.

그래서 택리지(擇里志)를 쓴 이중환은 “사대부라고 하여 농·공·상을 업신여기거나 농·공·상이 되었다고 사대부를 부러워한다면, 이는 모두 근본을 모르는 자들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직업의 맨 끝자락 사공상농(士工商農)에 해당되는 현실을 보면 모두 근본을 잊은 자들이 사는 나라에 산다는 게 비약일까?

대학교에서 교수로, 특허 등록이 5개인 탓에 벤처기업가로, 또 오랜 소비자와의 직거래 유통으로 두루 사농공상(士農工商)에 해당되는 바이지만 유기농 농부임을 늘 강조하는 것은 농민으로 당당함과 천대 받는 농업에 대한 애착 때문일 것이다.

농민으로 민원을 제기할 때는 외면하다 교수라는 명함을 넌지시 건너면 태도가 달라지는 세태가 싫고 벤처기업으로 세 번이나 정부에서 지정받고 협회 행사나 세미나에 가서 인사를 나누다 농업과 관계된 BT 업종이라면 눈빛이 달라지는 행태가 싫어 처음부터 농부라는 것을 강조하고, 소통이 되면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일을 겸하게 되었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한다.

세계적으로도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문화콘텐츠기술(CT), 우주항공기술(ST) 등 6대 신기술(6T) 중 하나로 생명공학(生命工學 biotechnology)을 꼽고 있다.

그러나 농업과 밀접한 생명공학(BT)은 정보기술(IT)에 밀려 선진국과는 달리 뒷전이다.

정보기술(IT)만이 나라를 살리는 것처럼 난리법석이며 지원은 몽땅 이들 차지다

벤처기업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하도 농민이 왜 이런데 뛰어드는가라는 질시를 받게 되어 지정된 이후 정부에다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농업을 이해하는 기관에서도 벤처기업 심사를 맡게 해달라고 민원을 자주 제기하니 그 탓인지 한곳을 끼워줘 달라졌는데 그래도 농업벤처는 농민의 실상과 같이 찬밥 신세로 지원책은 별로 없다.

그래서 사마천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도 “가난한 사람이 부를 얻는 방법으로는 상인이 으뜸이요, 그 다음이 기술이며, 농업이 가장 못하다.”고 지적한 모양이다.

정말 ‘흥부가 기가막혀.’가 아니라 ‘농부가 기가막혀.’를 부르고 싶다.

 

[농부가 기가막혀 농부가 기가막혀 농부가 기가막혀

 

아이고! 정부님 쌀농사 그만두라 하니

어느 품종 로또리오 이 모진풍파에

어느 쪽으로 심으면 산단 말이오.

심을 종이나 일러주오.

포도로 가오리까? 농민 노동자 주려죽던

서울로 가오리까?

아따, 이놈아 내가 니 심을 종까지 일러주랴

잔소리 말고 썩 꺼져라

해지는 겨울들녘 스며드는 바람에

초라한 내 몸 하나 둘 곳 어데요

어디로 아- 이제 난 어디로 가나

이제 떠나가는 지금 허여

굳게 다문 입술사이로

쉬어진 눈물이 머금어진다.

무거워진 가슴을 어루만져

멀어진 기억 속에 담는다.

어슴푸레 져 가는 노을 너머로

소리 내어 비워본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이제 나는 어디로 가나

갈 곳 없는 나를 떠밀면

이제 난 어디로 가나

안으로 들어가며

아이고, 여보 마누라

농업이 대박난다 하니

어느 명이라 못 믿겠소.

자식들을 챙겨보오 큰 자식아

어디 갔나. 둘째 놈아 이리 오너라

그런데 대박은커녕 쪽박만 찼으니

죽창을 짊어지고 관청 앞에다 늘어놓고 땅님 나 갈라요

해지는 겨울들녘 스며드는 바람에

초라한 내 몸 하나 둘 곳 어데요

어디로 아- 이제 난 어디로 가나

이제 떠나가는 지금 허여

농부가 기가막혀 농부가 기가막혀 농부가 기가막혀]

 

農者天下之大本

而其要則不出於上以奉天時

下不負地利而已

농사는 천하의 대본(大本)이나, 그 요체는 위로 천시(天時)를 받들고 아래로 지리(地利)를 버리지 않는 데 있는 것이다.

農者天下之大病으로 만들어 화근을 만들지 말고 하늘과 땅의 뜻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미래를 여는 길이 될 것이다.

 

 

http://www.podoo.com

나는 농부이로소이다.

  • ?
    새봄 2015.10.05 10:42
    농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농부의 땀과 셀 수없는 손길이 닿아 맺혀진 알알의 농산물을 귀하게 여기는 소중한 마음을 가져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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